- 프랑스 정부, 그라벨린 원전 부지 정지·지반 보강 등 예비 작업 법령 공표
- 728억 유로 규모 신규 원전 추진 중 폭염과 해파리로 가동 불가 20.4% 기록
- 유럽 원전 밸류체인 진입 기회 열렸으나 기후 대응 취수 설비 규격이 핵심 변수
- 728억 유로 규모 신규 원전 추진 중 폭염과 해파리로 가동 불가 20.4% 기록
- 유럽 원전 밸류체인 진입 기회 열렸으나 기후 대응 취수 설비 규격이 핵심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프랑스 정부는 2026년 8월 22일(현지시각) 서유럽 최대 규모인 그라벨린 부지에 신규 EPR2 원자로 2기를 건설하기 위한 1단계 예비 작업을 승인했다. 프랑스 경제 매체 카피탈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정부가 기초 토공사를 허용하는 법령을 공표했으나, 원자로 본체와 방사성 물질 안전 설비 공사는 이번 승인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총 728억 유로(약 117조 4992억 원)가 투입되는 국가 원전 프로그램이 첫발을 뗀 가운데, 유럽 공급망 진입을 노리는 한국 원전 업계에는 주기기 제작 역량과 기후 적응형 설계 대응이 과제로 떠올랐다.
1600MW급 신규 2기 증설 속도…기초 토공사 착수
프랑스 정부는 공표된 법령을 바탕으로 프랑스전력공사(EDF)가 그라벨린 부지에서 신규 원전 건설을 위한 사전 기반 작업에 돌입하도록 승인했다. 이번 승인에 포함된 작업은 작업 플랫폼 부지 조성, 기존 철도 터미널 이전, 토공사, 지반 보강, 차수벽 설치다. 원자로 건물 본체나 핵연료를 취급하는 핵심 안전시설 공사는 추후 정식 인허가를 거쳐야 한다.
이번 조치는 프랑스 정부가 확정한 총 6기 건설(추가 8기 옵션) 원전 확대 구상의 핵심 단계다. EDF가 2025년 12월 제시한 6기 건설 프로그램의 총예산은 728억 유로다. 이 가운데 1차 사업지인 노르망디 펜리 원전의 상업 운전 목표 시점은 2038년이다.
57기 중 13기 멈춤…해파리와 폭염이 부른 냉각 마비
공격적인 원전 증설 이면에서는 이상기후로 인한 가동 차질이 발생했다. AFP 보도에 따르면 2026년 8월 13일 프랑스 전체 원자로 57기 가운데 13기가 환경 제약 요인으로 멈추거나 출력을 낮췄다. 당시 설비 용량 기준 비가동률은 20.4%에 달해 EDF가 2015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원자로 8기는 가동을 전면 중단했고 5기는 출력을 낮췄다. 특히 해변에 위치한 그라벨린 원전은 냉각수 취수구에 수 t의 해파리 떼가 유입되면서 전체 6기 중 5기가 멈추거나 감발 운전을 시행했다.
내륙 강변에 위치한 원전들도 폭염으로 인한 하천 수온 상승과 유량 감소로 냉각수 방류 환경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발전을 줄였다. EDF는 2040년까지 발전 설비 기후 적응에 총 87억 유로(약 14조 418억 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운데 원자력 발전 설비 개선에 배정된 예산은 43억 유로(약 6조 9402억 원)다.
한국 밸류체인 진입 시험대…냉각망 현대화가 관건
프랑스의 원전 증설 재개와 기후 적응 예산 집행은 유럽 원전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한국 원전 기자재 공급망에 장기적 검토 요인을 제공한다. 국내 대형 중공업계가 단조 소재 가공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플랜트 수처리·여과 장치 기술이 고도화되어 있으나, 프랑스 원전 시장은 자국 기자재 우선주의와 엄격한 유럽 표준(RCC-M 등)을 적용해 진입 장벽이 높다.
실제 수주로 이어지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상존한다. 프랑스 규제 당국의 안전성 평가 지연으로 본공사 승인이 미뤄지거나, 유럽연합(EU)이 역내 제조 부품 사용 요건을 강화할 경우 역외 기업의 수주 경로는 제한될 수 있다. 기후 변화로 강화된 유럽 해양 환경 기준과 수온 규격을 충족하는 기술 검증 역시 필수 선결 조건이다.
프랑스 원전 시장의 다음 관전 포인트는 그라벨린 부지의 지반 보강 완료 시점과 본공사 건설허가(DAC) 심사 일정이다. EDF의 43억 유로 원전 개보수 예산이 어느 주기기 분야에 우선 배분되는지가 한국 기업의 진입 속도를 결정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