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유 생산량 6% 느는데 고용은 오히려 4% 줄어드는 구조적 역설
- 유가 폭락 후 10년, 자본 투자 절반 이하로 감소하고 실질 소득도 10% 축소
- 기술 혁신과 효율화가 만든 고용 없는 성장, 전통 자원 도시가 던지는 경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신규 송유관 건설을 전폭적으로 밀어붙이고 있으나, 앨버타주 오일샌드 산업의 고용은 자동화와 공정 효율화 여파로 2035년까지 오히려 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폭락 후 10년, 자본 투자 절반 이하로 감소하고 실질 소득도 10% 축소
- 기술 혁신과 효율화가 만든 고용 없는 성장, 전통 자원 도시가 던지는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의10월 18일(현지시각) 심층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대응해 아시아 수출 활로를 뚫으려는 정부의 구상과 달리 현장에서는 영구적인 대규모 고용 호황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920개 일자리 감소 전망
에너지 세이프티 캐나다가 올해 8월 발표한 노동 시장 전망 보고서는 이러한 현실을 가리킨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오일샌드 관련 일자리는 2035년까지 920개 줄어들며, 이는 전체 고용의 4%에 달한다. 같은 기간 원유 생산량은 오히려 6%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산업계는 서쪽 해안 송유관이 완공되면 고용 감소세가 일부 진정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더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원유를 뽑아내는 자동화 트렌드가 고착화되면서 상시 고용 증가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포트맥머리 상공회의소의 디애나 디수자 최고경영자는 15년 전의 폭발적 호황이 똑같은 방식으로 재현될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투자 둔화와 소득 감소의 그늘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캐나다와 글로벌 석유 기업들은 앨버타주 북부 비투멘 추출 시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당시 포트맥머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연봉 6자리를 거머쥘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통했다.
그러나 2015년 유가 폭락이 덮치고 대형 산불과 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 강화가 겹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캐나다 통계청 집계 자료에 따르면 연간 오일샌드 자본 투자는 2014년 350억 캐나다달러(약 32조 9940억 원) 정점에서 2024년 142억 캐나다달러(약 13조 3860억 원)로 급감했다.
현지에서 트럭 운전사로 일하는 제니 파슨스는 수년째 임금이 제자리걸음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자동화가 가져온 고용 구조와 향후 전망
생산량 확대와 고용 축소가 동시에 일어나는 포트맥머리의 현실은 기술 혁신과 자동화가 에너지 자원 산업의 노동 지형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무인 운반차량과 자동화 굴착 설비를 적극 도입하면서, 자본 투자가 늘어나더라도 이것이 지역 주민의 고용이나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원인 측면에서는 유가 변동성에 노출된 석유 대기업들이 신규 인력 채용 대신 고정비를 줄이는 효율화 공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정기 유지보수 공정의 효율화로 현장에 필요한 인력이 감소하면서 상근 인력과 계약직 자리가 동시에 줄어들었다. 제이슨 케니 전 앨버타주 총리는 정부가 법인세를 인하해 주었음에도 기업들이 재투자나 고용 확대 대신 뉴욕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주주 환원에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태평양 연안 송유관 건설 기간 중에는 임시 건설 일자리가 일부 생성될 수 있으나, 공사가 완료된 이후 운영 단계에서는 영구 일자리 창출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기업들이 1000억 캐나다달러(약 138조 8000억 원) 규모의 탄소 포집과 신규 인프라 투자를 확정짓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에너지 도시 포트맥머리가 과거의 고용 호황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캐나다 정부의 파이프라인 승인 전략이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 다변화에 성공할지, 그리고 고용 없는 성장 속에서 지역 사회의 반발을 잠재우고 민간 투자를 유도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