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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늘리고도 웃지 못한 AT&T, 결합 할인의 역설에 갇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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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늘리고도 웃지 못한 AT&T, 결합 할인의 역설에 갇히다

- 3분기 광인터넷 가입자당 평균 매출 4% 감소하며 수익 구조 악화
- 연간 이익 전망 상향에도 결합 할인 여파로 주가 6.5% 급락
- 경쟁 심화 속 한국 통신업계 유무선 결합 전략에도 시사점 제시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맨해튼의 한 매장 쇼윈도에 있는 AT&T 로고. 미국 통신기업 AT&T가 광인터넷 가입자당 평균 매출 감소세를 4분기까지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맨해튼의 한 매장 쇼윈도에 있는 AT&T 로고. 미국 통신기업 AT&T가 광인터넷 가입자당 평균 매출 감소세를 4분기까지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사진=로이터
미국 통신기업 AT&T가 광인터넷 가입자당 평균 매출 감소세를 4분기까지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로이터는 10월 21일(현지시각) 이 내용과 함께 결합 상품 할인 전략이 가입자를 늘리는 한편 고객 한 명이 쓰는 돈을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통신업계는 스페이스X가 지상 무선 네트워크 구축을 구상하는 등 경쟁 심화 우려 속에서 고객 충성도 확보를 중시하는 분위기다.

결합 할인과 저가 고객 유입이 매출 단가 끌어내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AT&T의 광인터넷 사업 수익성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주가는 이날 6.5% 내렸고, 경쟁사인 티모바일과 버라이즌 주가도 각각 3%가량 하락했다.

3분기 AT&T의 광인터넷 가입자당 평균 매출은 1년 전보다 4% 줄었다. 결합 상품 할인과 신규 시장의 초기 가격 적용에 더해, 통신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 루멘 인수 당시 유입된 저가 요금 고객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AT&T는 2025년 루멘의 소비자 광인터넷 사업을 57억 5000만 달러(약 7조 6199억 원)에 인수했다. 광인터넷 신규 가입 가구 중 무선 요금제에 함께 가입한 비중은 43%에 달한다.

미국 통신사들은 치열한 시장 속에서 가입자 이탈을 막고자 인터넷과 무선 서비스를 묶어 판매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존 스탠키 AT&T 최고경영자는 광인터넷을 기반으로 결합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이 장기적으로 높은 가치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순증 가입자 주춤하며 수익성 우려 확산

독립 연구기관 모펫네이선슨 분석가들은 AT&T의 최근 광인터넷 요금 인상이 할인만으로는 추가 가입자를 충분히 늘리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3분기 AT&T의 월정액 무선 순증 가입자는 37만 9000명이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 37만 9300명을 소폭 밑돌았다.

3분기 전체 매출과 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AT&T는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2.25~2.35달러에서 약 2.40달러로 올려 잡았다.

그러나 견고한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가입자당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했다.

미국 통신 시장 전망과 한국 통신시장에 시사점


미국 통신 시장의 결합 할인과 광인터넷 경쟁 심화는 한국 통신사들의 유무선 결합 전략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시장 역시 알뜰폰 확산과 결합 할인 경쟁이 치열한 구조다.

가입자 규모 확장 위주의 마케팅이 단가 하락을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당장은 결합 할인 경쟁에 따른 가입자당 매출 둔화(ARPU)가 지속될 수 있다.

반면, 유무선과 가전·보안(IoT)까지 묶어버린 융합 서비스 가입자는 이탈률(Churn Rate)이 극도로 낮아진다. 마케팅 비용을 재투입해 신규 가입자를 뺏어오는 비용을 아낄 수 있어, 결과적으로 통신사들의 중장기 이익률과 실적 방어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북미 통신 시장의 경쟁 환경이 급변하거나 스페이스X의 신규 지상망 구상이 가시화될 경우 이러한 수익성 방어 전략은 수정될 수 있다는 한계성도 공존한다.

향후 4분기 광인터넷 가입자당 매출 감소가 어느 수준에서 멈출지, 요금 인상 효과가 실제로 나타날지가 AT&T의 수익 구조 정착 여부를 판가름할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