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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는 비용 줄이고 바이오텍은 임상 좌초…제약계에 불어닥친 감원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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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는 비용 줄이고 바이오텍은 임상 좌초…제약계에 불어닥친 감원 바람

- 글로벌 제약사 3사, 수십억 달러 구조조정에 나서며 벨기에·독일·뉴저지 사업장 인력 감축
- 투자 냉각과 임상 실패 악재 겹친 중소 바이오텍, 최대 90% 인력 내보내며 생존 모색
- 연구개발 자금 집중과 사업 정리 여파, K-제약·바이오 공급망으로 파급 전망
미국 뉴욕에 위치한 건물에 설치된 글로벌 제약 기업 화이자 로고 모습.  제약·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스페이스는 10월 21일(현지시간) 화이자(Pfizer)가 제조 부문 인력 감축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에 위치한 건물에 설치된 글로벌 제약 기업 화이자 로고 모습. 제약·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스페이스는 10월 21일(현지시간) 화이자(Pfizer)가 제조 부문 인력 감축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제약사들의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이 유럽과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미국 제약·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스페이스는 10월 21일(현지시간) 화이자(Pfizer)가 제조 부문 인력 감축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정확한 감원 규모와 대상 사업장, 시행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화이자 대변인은 환자 수요와 장기 사업 목표에 따른 정기적 평가 결과라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지난 8월 비용 절감 목표에 25억 달러(약 3조 3088억 원)를 추가했다.

화이자 외에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노보 등이 구조조정을 통한 자금 확보와 체질 개선을 위한 전략적 선택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빅파마, 선제적 구조조정으로 체질 개선


지주회사·연구 시설이 위치한 벨기에에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릭상사르와 와브르, 장블루 등 3개 사업장에서 최대 1217명을 해고한다고 10월 14일 확인했다.

이번 조치는 3년간 25억 달러(약 3조 3088억 원)를 절감해 후기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다. 앞서 이 회사는 9월 16일 독일 드레스덴 백신 공장을 폐쇄하고 650명을 감원하기로 확정했다.

노보(Novo) 역시 최고경영자 마지아르 마이크 두스타르를 통해 지난 1년간 전 세계 직원이 약 1만 3000명 줄였다고 지난 9월 21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구조조정 당시 밝힌 9000명 외에 4000명은 자발적 퇴직과 자연 감소 등으로 채워졌다. 이어 9월 30일 미국 뉴저지주 대규모 해고 사전통보법(WARN) 신고를 통해 플레인스보로 사업장 108명을 추가 감원한다고 공시했다.

이 외에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가 뉴저지 프린스턴 사업장에서 265명을 단계적으로 해고하며, 존슨앤드존슨(J&J)은 정형외과 사업부 분사 여파로 뉴브런즈윅 본사 인력 87명을 줄인다.

머크(Merck) 또한 래웨이 사업장에서 54명을 감원하며 2027년까지 30억 달러 절감 목표를 이어가고 있다.

자금 조달 막히고 임상 실패까지…중소 바이오텍의 결단


대형 제약사들이 자원 효율화에 집중하는 동안, 중소 바이오 기업들은 자금 경색과 임상 좌초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생존을 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노벨상 수상자 제니퍼 다우드나가 공동 창업한 카티(CAR-T) 세포 치료제 개발사 캐리부 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9일 대규모 해고 사전통보 공시를 통해 전체 직원 97명 중 90%에 달하는 87명을 12월 7일 자로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카티 분야 투자 자금 동결로 자본 조달이 불가능해지자 임상 파이프라인 개발을 전면 중단하고 인수합병(M&A)이나 매각 등 전략적 대안을 찾기로 했다.

아이포인트(EyePoint)는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두라뷰'가 임상 3상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우월성을 입증하지 못하자 지난 20일 인력 53% 감축을 발표했다. 전체 214명 중 약 113명이 영향을 받게 되며, 해당 임상은 조기 종료된다.

엔리벡스(Enlivex) 또한 지난 20일 전체 인력의 60%인 20여 명을 감원하고 최고경영자 급여를 40% 삭감하는 고통 분담을 선언했다.

포그혼 테라퓨틱스 역시 일라이 릴리와의 공동 연구 종료로 인력 40%를 해고해 남은 전일제 직원이 65명으로 줄었다.

보스턴 소재 애덱토 제약은 지난 9월 30일 자로 문을 닫았으며, 아비세다 테라퓨틱스도 임상 실패 여파로 사업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고 미국 제약전문 매체 엔드포인츠 뉴스(Endpoints News)가 지난 2일 보도했다.

글로벌 파이프라인 재편이 가져올 생태계 여파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에서 추진되는 이번 구조조정은 신약 후보물질의 가치를 엄격히 재평가하고 자금을 효율화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대형 제약사들이 불확실한 연구개발을 줄이고 확실한 후기 임상 과제로 역량을 집결함에 따라, 다국적 제약사와 협력 관계에 있는 위탁개발생산(CDMO)·위탁생산(CMO) 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바이오 공급망 전반에 거시적인 파급 효과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 바이오텍의 자금난과 파이프라인 중단 역시 신기술 자산의 매각과 기술 이전 시장을 재편하는 유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각 기업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과 잔여 파이프라인의 임상 성과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수급 안정성을 가름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