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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데이터센터·현대제철 투자에 전력난…루이지애나, 26억 들여 원전 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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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데이터센터·현대제철 투자에 전력난…루이지애나, 26억 들여 원전 강제

- 공공서비스위, 민간 전력 3사에 첨단 원자력 연구 의무화 규칙안 4대 1 가결
- 월 265원 소비자 징수안 백지화…기존 요금 안에서 충당하되 추가 인상은 별도 심사
- 현대 8조 원대 제철소·메타 메가와트 전력 폭증…미국 남부 기저부하 확보 비상
루이지애나주가 빅테크의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현대제철의 전기로 제철소 건설로 촉발된 심각한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민간 전력사에 첨단 원자력 발전 도입 연구를 강제하고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4이미지 확대보기
루이지애나주가 빅테크의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현대제철의 전기로 제철소 건설로 촉발된 심각한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민간 전력사에 첨단 원자력 발전 도입 연구를 강제하고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4
루이지애나주가 빅테크의 초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현대제철의 전기로 제철소 건설로 촉발된 심각한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민간 전력사에 첨단 원자력 발전 도입 연구를 강제하고 나섰다.

주 공공서비스위원회는 관할 3대 민간 전력회사가 참여하는 원전 탐사 프로그램을 공식 승인하며 3년 동안 최대 200만 달러(약 26억 5380만 원) 범위 안에서 비용을 지출하도록 확정했다.

미국 일간지 더 애드보케이트는 2026년 10월 23일(현지시각) 규제 당국이 당초 추진했던 계량기당 월 0.20달러(약 265원) 추가 징수안을 전격 철회해 주민 요금 인상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전력 먹는 하마 몰려오자 원전 탐사 규칙안 4대 1 가결


루이지애나 공공서비스위원회는 2026년 10월 22일 '루이지애나 첨단 원자력 탐사' 프로그램 규칙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4표, 반대 1표로 최종 통과시켰다.

이 조치에 따라 엔터지와 클레코 파워, 사우스웨스턴 일렉트릭 파워(스웹코) 등 3대 민간 전력사는 원전 기술 도입 타당성 조사를 법적으로 의무 수행해야 한다. 전기협동조합은 자율 판단으로 참여 여부를 정한다.

주정부가 민간 전력사들에 원전 연구를 강제한 직접 배경은 전례 없는 대형 산업 시설 유치에 따른 전력망 포화다.

리치랜드 패리시에 들어서는 메타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와 더불어 어센션 패리시 도널슨빌에는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가 58억 달러(약 7조 6960억 원)를 투입해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짓고 있다.

막대한 전기를 순간 소모하는 대형 전기로와 데이터센터가 잇따라 가동에 들어갈 경우 기존 가스나 재생에너지 중심 계통만으로는 기저부하를 감당하기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원전 카드를 꺼내 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

에릭 스크르메타 위원회 의장은 탄소 배출이 없는 원전이 산업 인프라를 지탱하고 소비자에게 장기적 안정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술 도입을 서두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참여 전력사들은 원자력 전문 기업들과 손잡고 경제성 분석과 계통 연계 조사를 즉시 시작한다.

요금 인상 막았지만 실효성 공방은 여전


규제 당국은 전력회사가 연구 비용을 전기 소비자에게 곧바로 전가하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모든 가구의 계량기 하나당 월 0.20달러(약 265원)를 물리려던 초안 조항을 전면 삭제했다.

연구비는 각 전력회사가 현행 기본요금 범위 안에서 자체 흡수해야 한다. 만약 연구를 명목으로 요금을 올리려면 위원회에 별도로 인상 신청을 내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

엔터지 루이지애나 측은 고객 부담 증가 없이 차세대 원자력 기술을 폭넓게 살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스웹코 역시 미래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발전 기술을 검토하는 위원회의 정책 방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클레코 파워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반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다반테 루이스 위원은 연구 활동이 실제 원전 건설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꼬집었다.

생활 물가가 오르는 국면에서 성과가 불투명한 민간 기업 연구에 주민 자금을 투입하는 구조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환경단체 시에라 클럽도 규제 당국에 서한을 보내 요금 납부자가 불필요한 부담을 떠안지 않도록 견제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부 산업 벨트 전력난과 국내 원전 공급망 여건


루이지애나주의 이번 결정은 빅테크와 첨단 제조업 공장이 대거 집결하는 미국 남부 산업 벨트의 전력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연방 정부 차원의 신규 원전 인허가 패스트트랙 기조에 발맞춰 대형 유틸리티 기업들이 기존 원전 수명 연장뿐 아니라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 검토에 속도를 내는 배경이다.

미국 전력사들이 조사를 거쳐 소형모듈원자로 등 신규 설비 발주를 구체화할 경우, 원자로 압력용기와 단조품 제작 설비를 갖춘 국내 중공업계가 장기적인 협력사로 검토될 여지는 열려 있다. 한국 원전 공급망은 북미 전력 시장의 대형 프로젝트마다 주요 기기 제작 파트너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실제 원전 착공까지는 넘어야 할 난제가 만만치 않다. 천문학적인 초기 건설 자금 조달과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확보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구조적 장벽이다.

3년 동안 진행될 조사에서 경제성을 입증하지 못하거나 규제 당국이 후속 설비투자 승인을 거부할 경우 신규 원전 추진 자체가 연구 단계에서 백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루이지애나 전력사들이 내놓을 최종 보고서와 규제위원회의 후속 심의 결과가 미국 남부 첨단 산업망의 안정적 전력 공급 여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