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인티 원 원탁회의…석유 재고 10억 배럴 감소 속 인공지능 전력망발 구리 공급 부족 경고
- 미국 수입 관세 강행 시 구리값 10~15% 단기 조정…구조적 수요 증가 따른 분할 매입 분석
- 국내 초고압 케이블·변압기 제조사 납품가 연동제 가동…판가 전가력과 현지 공급망 집중
- 미국 수입 관세 강행 시 구리값 10~15% 단기 조정…구조적 수요 증가 따른 분할 매입 분석
- 국내 초고압 케이블·변압기 제조사 납품가 연동제 가동…판가 전가력과 현지 공급망 집중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자산운용사 나인티 원은 2026년 10월 23일 영국 런던에서 연 미디어 원탁회의에서 중동 분쟁과 인공지능 인프라 확장이 겹치며 원자재 공급망 전반에 병목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 전문 매체 웰스브리핑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약 14만 5959원)에 도달하더라도 고유가를 수개월 이상 끌고 가기는 어렵겠으나, 데이터센터와 송배전망에 들어가는 구리와 리튬은 구조적 품귀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북미 전력 인프라 확장에 발맞춰 현지 수주를 늘려온 한국 전선과 중전기기 제조사들도 원자재 수급 계산에 분주해졌다.
석유 10억 배럴 증발과 비료망 균열
중국이 충돌 국면 이전에 비축해 둔 원유 재고를 풀면서 일시적으로 시장 수요를 흡수했으나 근래 들어 다시 원유를 사들이는 양상이다. 구든은 "세계 원유 재고에서 이미 10억 배럴이 줄어들었다"며 "여기서 10억 배럴이 더 빠져나가면 사상 최저치까지 아홉 달이 걸릴 수 있으나 실제 저장고가 바닥을 드러내는 지경까지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년 만기 선물 유가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영국 정부가 북해 유전 시추를 재개하더라도 세계 유가 판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평가했다.
비료 시장에서는 천연가스 생산 차질 탓에 질소 비료 가격이 뛰자, 전 세계 농가들이 상대적으로 수급이 원활한 칼륨 비료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칼륨 비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을 비껴간 채 캐나다와 벨라루스, 러시아를 주축으로 공급망을 가동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당긴 구리 품귀와 관세 파고
나인티 원 천연자원 포트폴리오 매니저 조지 체블리는 인공지능 연산 폭증과 재생에너지 전환이 맞물리면서 구리와 리튬의 희소성이 한층 두드러지고 있다고 짚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가동으로 전력망 안정성이 화두로 떠오르자 단기·중기 에너지 저장 장치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수요가 함께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튬 분야를 향한 자본 유입은 향후 5년 동안 가속화할 전망이다.
스위스 사립은행 율리우스 베어의 차세대 연구 책임자 카스텐 멘케는 전 세계 구리 시장이 이번 10년 후반에 접어들며 만성적 공급 부족에 빠져들 것으로 내다봤다. 멘케는 구리 목표가를 높여 잡으면서도 단기 충격 가능성을 함께 열어뒀다.
미국 차기 무역 정책에 따라 10~15% 수준의 보편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시장 심리가 얼어붙어 구리 시세가 10~15% 뒷걸음질 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전기화라는 구조 변화를 감안할 때 이 같은 시세 하락은 장기 관점의 분할 매입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국 전선·전기 장비사 수주 잔고와 판가 연동 구조
구리 수급 불안과 미국 관세 변동성은 초고압 케이블과 변압기를 제작해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실적 방정식에 곧바로 연결된다.
대한전선과 LS전선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 등 주요 전선 제조사는 원재료 매입액 가운데 구리 비중이 통상 60% 안팎에 달한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이 제작하는 대형 변압기 역시 권선용 구리 조달 가격이 제조원가의 핵심 축을 이룬다.
다만 국내 주요 전선·중전기기 제조사들은 런던금속거래소 구리 시세 변동분을 납품 단가에 즉시 반영하는 원자재 가격 연동 조항을 수출 계약에 기본 탑재하고 있다. 구리 가격이 뛰더라도 판가에 전가되면서 외형 성장을 지탱하는 방어벽 역할을 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오히려 단기 변수는 미국 행정부의 수입 관세 부과 강행 여부와 글로벌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집행 속도다.
만약 보편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베트남 등 동남아 생산기지를 우회 통로로 활용하거나 미국 현지 공급망 파트너십을 선제 구축한 제조사를 중심으로 관세 충격을 분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전가력을 확보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환율과 관세 장벽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기업이 실적 변동성을 줄여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