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 주행과 비행 동시 만족 노린 겸용차, 무게 장벽에 2028년 출시도 안갯속
- 13억 원 넘는 기체 가격과 비행 면허 공백…순수 비행체 진영도 문턱 여전
- 한국 기업, 복합 차체 대신 순수 비행체 독자 노선 집중…양산 경쟁력 확보 총력
- 13억 원 넘는 기체 가격과 비행 면허 공백…순수 비행체 진영도 문턱 여전
- 한국 기업, 복합 차체 대신 순수 비행체 독자 노선 집중…양산 경쟁력 확보 총력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시장에서 도로 주행 겸용 모델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글로벌 항공 규격에 맞춰 처음부터 순수 비행체 개발 노선을 확립해 온 한국 도심항공교통 생태계의 전략적 판단이 조명을 받고 있다.
하늘과 땅 양립 노린 차체, 무게 절감 한계 직면
하늘을 날다가 도로로 내려와 달리는 이동 수단 구상은 기초 공학 단계에서 제동이 걸렸다. 미국 신생기업 알레프는 도로 주행과 비행을 한 차체에서 구현하는 모델 A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짐 듀코브니 알레프 최고경영자는 차체 안쪽에 회전날개 8개를 얹고 도로 주행용 바퀴 4개를 달아 자동차와 항공기 시장을 동시에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지상 주행 최고 속도는 시속 88킬로미터 수준이다.
기체 무게는 115킬로그램으로 극단적인 감량을 거쳤다. 차체를 가볍게 만드는 과정에서 필수 안전장치인 에어백조차 달지 못했고 탑승 정원도 1명에 그친다. 듀코브니 최고경영자는 경쟁 상대로 토요타와 포드, 테슬라를 꼽으며 자동차 시장을 직접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항공 기술 전문가들은 지상과 공중 겸용 방식에 선을 긋는다. 스미스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의 로저 코너 수직비행 수집품 연구원은 "비행체는 무게 변화에 민감하지만, 지상 운송 수단은 무거운 차체 설비를 갖춰야 안전을 담보한다"며 "두 기능을 억지로 섞은 이동 수단은 비행 성능과 지상 주행 능력이 함께 떨어지는 결과를 낳는다"고 짚었다.
미국 비행체 제조사 피보탈의 크리스티나 멘톤 비행 부문 부사장 역시 지상 도로에서 90분 걸리는 정체 구간을 20분 만에 주파하는 비행 고유 효율에 매진해야 한다며 순수 항공기 제작 노선을 고수했다.
13억 원 웃도는 기체 단가와 미완의 조종 자격 체계
테슬라가 선보인 공중 도약 기술도 도로 주행 비행차의 즉각적인 양산을 뜻하지는 않는다. 테슬라는 압축 공기 분출 장치를 써서 6~7층 높이 경사로 위로 차체를 솟구치게 만드는 신형 로드스터 시연을 공개했다.
상용화 문턱에 먼저 다가선 순수 전기 수직이착륙기 진영 앞에도 비싼 몸값이 걸림돌로 남아 있다. 여러 승객을 실어 나르는 대형 공중택시 기체 가격은 대당 100만 달러(약 13억 2690만 원)를 웃돈다. 개인용 2인승 기체도 운항 거리에 따라 6만 달러(약 7961만 원)에서 최대 40만 달러(약 5억 3076만 원)까지 치솟는다.
코너 연구원은 6만 달러대 기본 기체를 두고 72킬로그램 안팎 무게를 싣고 10분 정도 날아오르는 고급 무인기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운항 제도 정비 역시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3월 26개 주에 걸쳐 시험 비행 사업을 시작했다.
션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이동 방식의 대전환을 제시했으나 정작 기체를 조종할 면허 발급 기준은 세우지 못했다. 코너 연구원은 비행기도 헬리콥터도 아닌 새로운 비행체 범주에 속해 아직 조종 자격을 부여받은 사람이 없다며, 운항 기준 정립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미래항공교통, 순수 비행체와 양산 제조 경쟁력 결합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슈퍼널과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은 무리한 지상 겸용 차체 대신 글로벌 항공 인증 규격과 고효율 비행에 최적화된 순수 수직이착륙 비행체 독자 노선을 확립해 개발을 이어왔다. 지상 주행 설비 탑재에 따른 불필요한 중량 증가를 원천 배제하고, 공중 이동 본연의 속도와 안전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 사업(K-UAM 그랜드챌린지) 참여 기업들은 기체와 도로를 물리적으로 합치는 대신, 이착륙장을 중심으로 지상 모빌리티와 공중망을 유기적으로 잇는 연계 교통망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증 기준에 맞춰 기체의 내공성과 운항 안전성을 검증하는 데 주력하는 흐름이다.
시장 선점의 관건은 자동차 양산 기술을 접목한 기체 단가 인하 역량에 달렸다. 미국 시장에서 거론되는 초기 기체 단가는 기당 10억 원을 웃돌지만, 한국 완성차와 방산 업계는 탄소 복합재 성형 자동화와 배터리 팩 설계 최적화를 통해 양산 시점의 생산 단가를 현실화하는 공급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지상 주행 복합체라는 우회로 대신 순수 비행 효율과 대량 생산 역량을 먼저 검증해 내는 기업이 차세대 항공 교통망의 주도권을 쥘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