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 경도 9 장점, 비싸고 잘 깨지는 단점은 극복해야
[글로벌이코노믹=박효길 기자] 아이폰 6가 기존의 액정 위 전면커버로 고릴라 글라스를 버리고 사파이어 글라스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일 해외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사파이어 글라스를 중국공장으로 배송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 사파이어 글라스를 차기 아이폰용 전면에 탑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아이폰의 사파이어 글라스 전면 커버에 관한 소문은 애플이 지난해 11월 미국 GT어드밴스드테크놀로지(GTAT)와 사파이어 잉곳(제련된 금속을 재용해 할 목적으로 적정 크기로 주조한 덩어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작됐다. 하지만 사파이어 글라스는 비싸다. 기존에 널리 쓰이는 고릴라 글라스가 단가가 약 2달러인 것에 비해 사파이어 글라스는 10배인 약 20달러나 된다. 어째서 애플은 이렇게 비싼 사파이어 글라스를 채택했을까? 이유를 알아보기 전에 먼저 기존의 고릴라 글라스의 특징을 알아보자. 아이폰3G를 시작으로 스마트기기는 고릴라 글라스 기존의 아이폰 3G부터 아이폰 5S까지는 물론이고 전세계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코닝사에서 제조된 고릴라 글라스를 쓴다. 고릴라 글라스는 아이폰의 아버지 스티브 잡스의 요청에 의해 코닝에서 2007년부터 제조돼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 PC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현재 세 번째 버전까지 나온 상태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S4부터 고릴라 글라스 3이 사용됐다. 코닝에 따르면 충격에 강한 고릴라 글라스의 비결은 제조 과정에 있다. 고릴라 글라스는 이온교환 방식으로 유리를 높은 온도의 용융소금 용기에 담아 유리 내부의 나트륨 이온과 칼륨이온이 교환되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나트륨 이온보다 부피가 큰 칼륨 이온이 들어간 유리를 그대로 냉각하면 부피는 이전과 유지한 채 더 강한 고릴라 글라스가 된다. 2012년 1월 고릴라 글라스2가 기존 버전 대비 흠집에 강하고 20% 얇게 나왔다. 지난해 1월 고릴라 글라스3가 나오면서 갤럭시 S4 등 고가 스마트폰에 많이 쓰인다. 기존 버전 대비 50% 충격에 잘 견딘다. 고릴라 글라스의 경도는 계속 향상돼 왔다. 코닝에서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경도 7정도에 해당된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다이아몬드 다음 강한 사파이어 글라스 아이폰 차기 버전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되는 사파이어 글라스는 최근에 등장한 소재가 아니다. 이미 고가의 시계 아이폰 5S의 물리 버튼 커버에 쓰이고 있다. 스마트기기가 터치 인터페이스가 일반화 되면서 경도의 우수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파이어 글라스 장점은 모스 경도 10인 다이아몬드 다음으로 모스 경도 9로 우수하기 때문이다. 사피이어 글라스는 인조 사파이어를 가공해 만든다. 핵심 성분은 고순도 산화알루미늄(Al2O3)이다. 우수한 경도의 비밀은 유리와 달리 결정구조가 일정하게 늘어서 있는 점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차기 아이폰에 사파이어 글라스를 채택한 이유는 사물인터넷(loT) 시대로 접어 들면서 보안성 강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지문인식 등 생체인식기능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수한 경도와 높은 빛 투과도로 터치 인식 면에서 탁월함을 보이며 생체인식분야 최적의 재료로 사파이어 글라스가 지목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서도 사파이어 글라스의 우수한 경도 때문에 스마트폰 전면 커버용 유리로 사용하기 위해 타진했었다.
그러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가격이다. 앞서 말했듯 고릴라 글라스 대비 10배나 비싸다. 애플은 가격문제를 지난 2012년부터 공격적 투자로 사파이어 글라스 공급망을 늘리는데 힘쓰고 있다. 또한 사파이어 글라스가 거론 되면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본격적으로 공급망 형성에 나서면 제조원가가 대폭 하락할 수 있다.
제조원가가 낮아지고 유연성이 떨어지는 사파이어 글라스의 단점이 극복돼, 코닝의 고릴라 글라스를 완전히 대체할지 아니면 아이폰 6에서 반짝하고 사그러들지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