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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27년전 D램 자필 보고서…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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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27년전 D램 자필 보고서…봤더니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988년 개발팀장 시절 수기로 작성한 D램 관련 보고서.이미지 확대보기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1988년 개발팀장 시절 수기로 작성한 D램 관련 보고서.
[글로벌이코노믹 김수환 기자] "페이지 모드 오퍼레이션에서 특정 타이밍 상태인 경우 소프트 칼럼성 failure가 나타남"

권오현 삼성전자부회장이 27년 전인 1988년 개발팀장 시절 D램 관련 보고서에 자필로 기록한 내용이다.

보고서에는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D램에서 발견된 문제점(failure)과 함께 타사(T사) 제품과 비교 분석한 내용이 담겨있다.

당시 삼성전자개발팀장으로서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22일 삼성전자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 개관 1주년 기념 기자단 투어를 진행했다.

지난해 4월 21일 과학의 날을 맞아 5층 1만950m2 규모로 개관한 SIM은 연간 방문자 수가 6만6000여명, 이중에서 외국인만 1만6000명에 이를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 '삼성전자, 개발을 말하다'…휴대폰 회로기판에 '할 수 있다는 믿음' 새긴 임직원

삼성전자는 '개발을 말하다'를 주제로 165m2의 특별전시회 공간을 마련해 삼성 혁신의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개발'을 총 6개 주제로 나눠 묵묵히 땀 흘린 개발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소개했다.

"개발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개발은 남이 가지 않는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개발은 무한도전"

전시회 입구에는 삼성전자개발자로 일했던 엔지니어들의 육성이 담긴 코멘트가 벽면에 씌여 있다.

'삼성전자, 개발을 말하다' 특별전시회 입구에 전시된 개발자의 생각을 담은 벽면의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개발을 말하다' 특별전시회 입구에 전시된 개발자의 생각을 담은 벽면의 모습.
'1부 개발을 말하다'에선 1969년 1월 회사 설립 이후 '최초' 사례들인 △자체 컬러 TV 개발(1976년) △64KD램 개발(1983년) △CDMA 휴대전화(SCH-100) 개발(1966년) 등을 사진으로 전시했다.

'2부 삼성전자, 신화에 도전하다'에선 삼성전자의 반도체, TV, 휴대폰 등 대표 제품들의 개발 역사를 소개했다.

'3부 삶의 새 기준을 제시하다'에선 갤럭시 S6와 액티브워시 세탁기 등 삼성전자첨단 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제품 개발 관련 시료를 전시했다.

'4부 혁신의 공간을 들여다보다'는 2000년대 삼성전자개발자의 사무 공간을 실물 형태로 재현했고, '5부 개발자, 혁신을 말하다'에서는 삼성전자개발자 인터뷰를 영상으로 소개했다.

마지막, '6부 미래를 상상하다'는 관람객들이 개발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개발자들이 남긴 의미 있는 사료를 소개한 코너도 마련됐다.

지난 1988년 10월 외환 위기가 한창이던 시절, 삼성전자한 개발 직원은 자사가 출시한 최초의 폴더형 휴대폰 'SCH-800' 회로기판에 '할 수 있다는 믿음' 이라는 문구를 새겨놓았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0월 출시된 삼성전자 최초 폴더형 휴대폰 'SCH-800'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새겨진 회로기판.이미지 확대보기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0월 출시된 삼성전자 최초 폴더형 휴대폰 'SCH-800'의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새겨진 회로기판.
당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신제품의 성공을 바라는 임직원의 결의를 보여준 것.

SIM은 삼성전자의 기술을 주도해온 혁신 스토리를 알리는 역할을 해오며 지난 1년간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등 국빈뿐만 아니라 해외 거래선과 해외 언론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전자산업의 역사와 혁신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김수환 기자 k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