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네이버파이낸셜'로 분사…"새로운 금융서비스 선보일 것"

네이버가 사내 독립기업이었던 네이버페이를 물적 분할 형태로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 미래에셋이 5000억 이상을 투자한다.

네이버는 24일 “네이버는 금융 사업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네이버페이 CIC(사내독립기업)를 물적 분할 형태로 분사,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다고 24일 공시했다”고 밝혔다.

신규 법인은 새로운 금융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으로부터 5000억원 이상을 투자받게 된다. 금액과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고 네이버 측은 밝혔다. 이후 두 회사는 핵심 역량을 융합해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테크핀(TechFin)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두 기업은 신규 법인의 서비스 개발을 함께 진행 중이다.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신임 대표 이사를 겸직할 예정이다. 최 신임 대표는 삼성SDS를 거쳐 지난 2000년 네이버에 입사했으며, 네이버 서비스본부장, 서비스기술담당이사(CTO), 서비스관리센터장, 서비스정책센터장, 비즈니스 총괄 등을 역임했다. 현재 COO 외에도 기술성장전략위원회 리더, 해피빈 재단 대표를 맡고 있다.
최 대표는 네이버 사내에서 기술, 서비스, 비즈니스 영역 등을 총괄해온 경험이 풍부해 인터넷 서비스 사업과 IT기술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는 “다양한 경험과 IT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술과 금융 서비스 융합의 시너지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새로운 신규 법인에 대해 네이버 측은 “서비스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으나 현존하는 간편결제서비스들과 유사하되 네이버만의 자체 서비스를 녹여낼 계획”이라면서 “CIC는 원래 분사를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형태로, 이제 (분사할) 때가 됐다는 내부 판단 아래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페이는 상품 소비를 통해 현금을 거래하는 방식의 ‘결제’ 방식을 서비스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금융 영역으로 풀어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다.

네이버페이는 회원가입, 로그인, 배송조회 등 온라인 쇼핑에서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느꼈던 요소들을 해소해주면서 결제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현재 네이버는 핀테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결제자 수가 매월 1000만 명 이상으로, 이는 업계 최대 수준이다.

신규 법인은 임시 주총 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11월 1일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