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원스토어의 누적 영업손실액 904억원보다 앞으로도 성장하기 어렵다는 시장의 인식이 커진 것이 더욱 뼈아프다. 실제 원스토어는 미래 성장성을 내세워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지난해 더욱 커진 실적 부진과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대다수가 희망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을 적어냈고, 주식시장까지 꽁꽁 얼어붙으면서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원스토어의 성장을 위해서는 앱 내 유료 결제액이 증가해야 하는데 매출 규모가 큰 대형 게임들 중에서 원스토어에 입점하지 않은 게임들이 많은 점도 원스토어의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대작 MMORPG '나이트 크로우', '프라시아 전기'를 포함해 서브컬처 게임인 '에버소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 등도 원스토어에서 찾을 수 없다.
지출이 큰 게이머들로서는 대작 게임이 입점하지 않으면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다. 게다가 가장 점유율이 높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는 게임사들도 신작 출시 후 인기순위와 매출순위를 마케팅용으로 사용하고 있기에 원스토어의 활용도는 더욱 낮아진다.
게임사들로서는 이용자가 적은 원스토어에 입점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평가다. 제한된 마케팅 비용을 가지고 원스토어를 위한 앱 마켓을 따로 개발하고 관리하는 것에 따른 인력과 비용 증가보다는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 집중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판다하는 곳이 많다.
이에 대해 원스토어 관계자는 "게임사들과 계속 협의 중이다. 입점이 확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먼저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게임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게임 대작의 (원스토어) 입점에 관해서는 게임사랑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은 대작 위주로 적은 게 맞지만 향후에 점차 입점 게임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을 내놓았다.
물론 원스토어의 장점도 있다. 다른 거대 앱 마켓의 수수료가 30%인데 반해 원스토어는 20%로 10%가량 낮다. 앱 내 과금이 많이 일어난다면 입점한 업체로서는 구글플레이·앱스토어보다 수익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원스토어 이용자들은 이통 3사를 통해 멤버십 할인 10% 매일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 타 앱 마켓에서 잘 지원하지 않는 쿠폰 할인과 캐시백 이벤트도 종종 열린다. 그렇기에 결제 액수가 큰 '헤비 과금러'들 중에서는 원스토어 이용률이 상당한 편이다.
하지만 태생적인 한계는 구글과 애플의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에 이들의 앱 마켓과 경쟁해야 한다는, 출발부터 뒤쳐지는 부분이다. 가령 앱 마켓 안에 다른 앱 마켓을 두지 않는 구글의 졍책 상 자급제폰에는 원스토어 앱이 설치돼 있지 않고, 구글플레이에서도 원스토어를 찾을 수 없다. 원스토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에서 앱 설치 파일을 내려받아야만 한다. 이통 3사를 통해 개통한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원스토어 앱이 선탑재 돼 있지만 자급제폰 이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원스토어는 이용자를 확대하기 어렵다.
한편 원스토어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원스토어 공고센터'를 지난달 정식 오픈하고 광고 사업에도 진출했다. 원스토어 광고센터는 원스토어 앱 메인 페이지인 게임 탭부터 랭킹 패널, 상세 페이지 내 추천 영역 등 다양한 지면에 광고 노출이 가능하다.
원스토어 광고센터는 비용 대비 높은 효율을 내는 퍼포먼스 마케팅에 중점을 둔 게임 광고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실시간 입찰 인프라에 머신러닝 기술과 원스토어가 축적한 유저 데이터를 결합해 자동으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이런 요소에도 불구하고 이용자와 앱 마켓 점유율이 늘지 않고 있어 원스토어가 앱 마켓으로서의 역할과 지위를 온전히 갖추기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