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자동차부품 생산 및 유통 업체와 A/S 관련 업체가 높은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 부담이 큰 수입차 수리비를 현실화 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국내 700여 중소기업들과 자동차부품 유통업체가 중심이 되고 수입차 정비(A/S) 업체들이 힘을 모아 한국수입자동차부품협회(KAPA)를 설립한 것이다.
KAPA 관계자는 "전국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연합회 등 기존 단체와의 MOU 체결을 통해 연합회 산하 전국 5000여개의 공업사 중 서비스 품질이 우수한 50여개 업체를 선발해 협회가 인증하는 수입차정비 전문 A/S센터로 지정할 것"이라며 "부품은 병행수입으로 독일, 미국, 싱가포르 등 외국에서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산차의 경우 시간당 수리비 공임이 평균 2만5000원인데 반해 수입차의 경우, 최고 6만8000원으로 3배 가까이 비싸다"며 "부품비도 최고 6배까지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차량등록대수가 정비소 1곳당 많게는 3600여대에 달해 수리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그나마 대부분의 정비소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방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등 수입차 딜러 업체들의 A/S와 관련된 소비자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KAPA 관계자는 수입차 수리비를 획기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수입차 정비(A/S)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가격이 저렴한 OEM 및 애프터 부품의 유통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수입차 시장에 닥친 당면 과제 해결 ▲수입차와는 전혀 상관 없는 국산차 소유 일반인들이 수입차 급증에 따른 보험 손해율 증가로 높은 보험료 부담 방지 ▲수입차와의 사고 시 과도하게 수리비를 물어주는 사례 방지 등을 이뤄 나갈 방침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부품 업체 보쉬가 BMW에 제조 및 납품해서 BMW에서 판매하는 부품은 '순정'이다. 같은 부품이지만 BMW 마크가 아닌 보쉬 마크가 찍혀 나오면 'OEM'이다. 또 보쉬가 포드에 납품하는 업체가 아니지만 포드 차량에 맞춰 제작한 부품을 보쉬에서 판매하면 '애프터' 제품이 되는 것이다.
KAPA 관계자는 "협회의 궁극적 목표는 제품 국산화"라며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해외 업체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협회는 대전시에 향후 약 33만578㎡에 달하는 대규모 자동차부품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대기업 위주의 하청구조로 인해 독자적인 브랜드가 없는 자동차부품 관련 중소기업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KAPA 관계자는 "한국수입자동차부품협회가 인증기관을 통해 산업단지 내에서 생산된 부품에 대한 품질인증을 실시하고 인증마크를 부여할 것"이라며 "부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고 OEM 및 애프터 부품의 국내 유통 및 해외 수출을 적극적으로 활성화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명 순정품 위주로 형성된 한국 자동차부품 산업의 시장구조를 바로잡는 데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는 고객들의 선택에 달렸다"며 "순정이 아닌 부품은 무게 차이도 있고 수명도 다르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할지 안할지는 소비자의 결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