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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임세령 전 부부 경영행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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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임세령 전 부부 경영행보 본격화

▲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임세령 대상그룹 장녀.

삼성전자 부회장, 대상그룹 식품사업총괄부문 마케팅 담당 상무로 각각 일선에 나서

[글로벌이코노믹=노진우기자] 이재용-임세령 전 부부가 이혼의 아픔을 겪은 후 나란히 경영 일선에 나서 재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단행된 삼성그룹과 대상그룹 인사에서 이재용 사장은 부회장으로, 임세령 씨는 식품사업총괄부문 마케팅 담당 상무로 각각 임명됐다. 이들은 지난 2009년 2월 합의 이혼 뒤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감각과 네트워크를 갖춘 경영자로 경쟁사와 협력관계를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객사와의 유대관계 강화 등을 통해 스마트폰?TV?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이 글로벌 1위를 공고히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게 삼성그룹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가 창립 이래 최대 경영성과를 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것이 삼성그룹 내부의 시각이다.

이인용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이재용 부회장은 지금까지는 COO(최고운영책임자)로서 CEO를 보좌하고 있었다면, 부회장으로 승진한 만큼 최고경영진으로서 깊고 폭 넓게 삼성전자의 사업 전반을 현장에서 더욱 강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상그룹은 임창욱 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씨를 식품사업총괄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상무)에 임명됐다. 향후 대상그룹의 식품 브랜드관리와 마케팅, 디자인 등의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임 상무는 2010년부터 외식사업을 담당하는 대상HS 대표로 일해왔으며, 이번 인사로 대상HS 대표직과 그룹 상무 직을 겸직하게 됐다.

임세령 상무는 1977년생으로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뉴욕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2010년부터 대상그룹 내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담당하는 대상HS 대표로 재직 중이며, 1998년 이재용 사장과 결혼했다 11년만인 2009년 이혼했다.

특히 임 상무는 2009년 11월 '터치 오브 스파이스(Touch of Spice)' 론칭 이후 공동대표로 취임해 당시 와이즈앤피가 갖고 있던 매장 확장 전략을 과감하게 수정하고 기존의 브랜드 유지 전략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대상 관계자는 “임 상무는 그동안 크리에이티브 분야에서 특별한 재능을 보여 왔고, 그룹 브랜드와 제품 마케팅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가져 왔다”며 “그룹의 차별화 전략에 발맞춰 대표 브랜드인 ‘청정원’의 크리에이티브를 총괄, 제품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그룹 내 후계구도가 선명성을 더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승진은 경영보폭을 확대한 것일 뿐 경영권 승계 작업과는 무관하다”며 “이건희 회장이 여전히 출근하면서 경영을 책임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 부회장 임명 후 기존보다 넓은 시야로 전자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활동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측은 경영권 승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냐는 일각의 관심에 그렇지 않다고 뜻을 명확히 하며 거듭 경계하는 모습이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임창욱 회장의 두 딸은 아직 경험이 부족해 사수를 두고 일을 배우는 단계”라며 “경영 승계 작업보다는 개인의 역량을 늘려나가고 있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임 상무의 인사에 대해 “2016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글로벌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비전에 따라 오너 일가가 힘을 집중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