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픽업 트럭, 연방 경찰의 자동차 등 전기차로의 전환계획 이행 쉽지 않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한국의 두 배터리업체 분쟁은 미 대통령의 정책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위협하는 ITC의 판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미 연방 정부의 전체 자동차 64만5047대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공공연하게 언급한 바 있다.
이런 계획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분쟁 때문에 일순간 무너질 수 있다고 미국 현지 매체들도 경고하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11일 SK이노베이션에 리튬배터리에 대해 10년 동안 미국으로의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의 고객 보호를 위해 포드 전기차 관련 부품엔 4년, 폭스바겐 전기차 관련 부품엔 2년 동안 수입을 허용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ITC 결정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많은 배터리 물량이 미국서 활약하지 못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이행하는 데는 몇 년이 추가 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 내에서 전기차 붐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의 환경보호청 행정관을 맡았으며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기후 고문을 역임했던 캐롤 브라우너(Carol Browner) 전문가는 “포드의 F-150 픽업 트럭과 같은 제품이 대량으로 전기차로 전환돼야 온실가스와 기타 오염물질 등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LG에너지솔루션·SK이노베이션의 투자와 미국 내의 상황 긴밀히 얽혀있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에서 크게 투자하고 활약해왔기 때문에 이번 ITC의 판결은 충격적인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3 년 미시간 주 홀랜드에 배터리 공장을 완공하고 2017년에 증설 했다.
SK이노베이션은 F-150 용 배터리 공급과 폭스 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에 힘입어 2019년 3월 조지아 주(州)에 공장을 착공했다. 또 현재 조지아 주 잭슨카운티(Jackson County)에 26억 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공장을 건설 중이다.
대규모 투자를 해온 양사 중 한쪽이 미국 내에서 활약할 수 없다면 이에 따른 피해는 SK이노베이션 뿐 아니라 미국 조지아 주의 경제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같은 여러 상황이 맞물려 있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앞으로 60일 내에 ITC의 최종결정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