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24일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국내에 총 6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추진 중인 ▲전동화·친환경 ▲신기술·신사업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집중해, ‘그룹 미래 사업 허브’로서 한국의 역할과 리더십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전기차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 기반 차량)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고,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의 혼류생산 시스템의 구축, 기존 공장의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이 추진된다.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고성능 전동화 제품 개발과 함께 연구시설 구축도 진행되며, 자체 플랫폼 개발에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인베스트데이를 통해 오는 2025년에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체계 하에서 개발된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 과 PBV 전용 플랫폼 ‘eS’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룹의 미래먹거리로 불리는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에는 8조9000억원이 투자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 참석해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강조한 바 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 로봇, 모바일 로봇 기술 및 모델 개발에 나섬과 동시에 실증 사업도 추진한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와 지역 항공 모빌리티(RAM) 기체 개발 및 핵심 기술 내재화, 인프라 조성, 비즈니스 모델 구체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커넥티비티 분야에서는 차량 제어기술 무선 업데이트(OTA, Over The Air), 제어기 통합, 서버 음성 인식, 위치 기반 개인화 서비스 강화 등 미래 스마트카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며,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시 비상상황을 대비한 리던던시(Redundancy, 이중안전기술) 시스템 등 레벨4 자율주행 요소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 로보라이드 등 로보택시와 로보셔틀은 상용화를 대비한 도심 실증 사업을 이어간다.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는 PBV, 로보트럭 및 셔틀 등 디바이스 콘셉트 모델 및 실물 개발을 추진하고,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다양한 미래 신사업을 뒷받침할 소프트웨어 기술을 내재화한다.
마지막으로 선행연구, 차량성능 등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 등에는 가장 규모가 큰 38조원이 투입된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체 판매량 중 80%에 달하는 내연기관 고객들을 위한 조치다.
현대차그룹 측은 “국내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미래 신사업·신기술과 전동화 투자는 물론 기존 사업에 대한 지속 국내 투자로 차별화된 제품과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대전환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