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수입액은 8900만달러로 무역수지 1억7300만달러
높은 중국 수입 의존은 극복해야 할 문제로 꼽혀
높은 중국 수입 의존은 극복해야 할 문제로 꼽혀

21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ESS(HS코드 8507.60.3000) 수출액은 2억62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8900만달러로,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 차이)는 1억7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1~6월) 누적으로는 수출액 11억7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8억9300만달러) 31.3% 늘어난 금액이다. 수입액은 5억7300만달러로 전년(3억5000만달러) 대비 63.7% 늘었다. 무역수지는 6억달러였다.
ESS 수출입은 현재 국내 산업을 이끌어가는 반도체, 자동차와 비교해 아직 규모가 크지 않다. 지난해 기준 누적 수출액은 21억3900만달러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액이 540억6700만달러를 기록했던 것을 생각하면 적은 수치다. 그럼에도 ESS 수출은 증가하고 매달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9000만달러에 불과했던 이달 2억6200만달러로 3배 가까이 늘었다.
ESS 수출이 늘어나는 이유로는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확대 등이 이유로 꼽힌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량이 전체 발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질수록 출력 안정화 및 발전효율 제고 측면에서 ESS 설치수요 증가가 필수다. ESS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ESS는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을 높여 전기료를 절감하거나 정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백업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ESS 사업에는 크게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업체가 뛰어들었다. 삼성SDI의 경우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ESS를 공급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은 향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SS 시장 성장 가능성이 커서다. 올해 글로벌 태양광 투자 규모(3800억 달러)가 사상 처음으로 석유 생산 투자규모인 3700억달러를 뛰어넘은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30년 262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인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친환경·사회적 책임 경영·지배구조 개선이라는 투명 경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겠다는 철학을 담은 ESG 경영 확산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하는 당위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로 대표되는 친환경에너지원에 대한 니즈와 함께 ESS의 성장세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수입액이 높은 것은 향후 극복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전체 규모에서는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중국만 따로 놓고 보면 무역적자가 크게 발생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보면 상반기 ESS용 배터리의 중국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53만2097달러, 5억6759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 적자는 5억6706만달러였다. 이는 전년 동기(3억4584만달러) 대비 63.9% 늘어난 수치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