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분명 세상은 바뀌었다. 박근혜 정부 금융권 핵심 주류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서금회가 지고 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 부금회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은 금융권이 다 아는 사실이다. 모임이 부금회든 아니든 대선 캠프에 직간접적으로 몸을 담았던 사람들과 청와대 고위층 인맥에 엮인 인사들이 대거 금융권 CEO의 자리를 속속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나마 지난 국정감사에서 ‘올드보이’ 논란이 없었다면 더 많은 낙하산 코드 인사들이 지주 회장과 금융 협회장의 자리를 차지했을 것이다. 팔순을 앞둔 전직 관료까지 컴백 대상에 오르내리는 등 금융권에 대한 정권의 욕심은 다소 과해보였다.
여론(?)의 반대 때문이었을까? 올드보이 논란이 일자 이를 의식한 듯 전직 관료 출신들은 배제되고 현직 중심으로 협회장 인선이 마무리됐다. 어부지리(漁父之利)도 있었다.
하지만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바로 칼을 꺼내들자 이야기는 달라졌다. 최 원장은 KB금융과 하나금융에 대해 ‘경영유의’ 조치를 내리면서 금융사 지배구조와 승계절차를 도마에 올렸다. 내년에는 본격적인 검사까지 예고했다.
금융감독원의 이번 조치를 감독당국의 당연 업무로 볼 수도 있지만 업계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전형적인 ‘관치행정(官治行政)’이다. 자기 사람 심기 위한 꼬투리 잡기로 보인다. 최 원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의 껄끄러운 과거 이야기까지 새롭게 조명됐다. 작심한 듯 당국이 나서 일사천리로 CEO들을 구석으로 몰아붙이는 모양새가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 이미 ‘신관치’라는 용어가 익숙해졌다.
금융권 길들이기든 자기사람 심기위한 포석이든, 시장은 자율에 맡길 때가 제일 바람직하다. 특히 자본주의의 꽃인 금융에서는 두말해선 입 아프다.
을(乙)인 금융사도 이번에는 발끈했다. 윤종남 하나금융 이사회 의장은 “우리나라 특유의 관치 금융이 선진금융 도약과 규제 개혁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며 “금융이 아프리카 수준이라는 말은 관치금융 때문에 나온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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