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해 8월 발표한 IRA는 북미에서 조립되고 배터리 자재 혹은 부품을 미국이나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일정 비율 이상 조달한 전기차에 한해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중국 배터리 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을 단순히 한 귀로 듣고 넘겨서는 안 된다. 한국 배터리 업체는 긴장해야 한다. 중국 배터리는 자국 정부의 지원과 기업들의 노력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 결과가 미국 시장 진출이다. 최근에는 제품 성능까지 확보했다. 가격 경쟁력이 주된 경쟁력이었던 중국 배터리에 무기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다.
국내 배터리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민간이 함께 뭉쳐야 한다. 단순히 기업에 맡겨둬서는 안 된다. 정부는 지난달 '6대 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통해 2025년까지 국내 이차전지 생산 용량을 60GWh(기가와트시) 이상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좋은 계획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한국판 IRA가 등장할 때가 됐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