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3040510393104405e8b8a793f712113127174.jpg)
KOSA(Korea Supermarket Alliance)와의 인연은 1989년 '공업용 우지 사태'로 부산지역 자영업자들과의 만남이었다. 1991년 ㈜SK 유통(현 SK 네트웍스) 경력직으로 옮기면서 본격 교류를 시작했고, 1997년 IMF사태 때 구조조정으로 퇴사해 다른 직책을 맡으면서, 잠시 잊고 있었다.
이사회에서 제안받은 것이 중소 공동도매물류센터(이하 중소유통물류센터) 건설이었다. 필자는 김경배 회장과 정부와 국회를 설득한 결과, 2년 만인 2003년 김대중 정부가 대통령령으로 중소 소매업 경쟁력 강화 및 자생력을 확보하고자 중소유통물류센터를 승인하였다.
중소유통물류센터는 중소 유통의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시설과 장비, 전문지식을 갖추고, 상품의 보관·배송·포장 등 공동물류 사업, 기획·개발 및 공동구매, 전시, 유통물류 정보 수집·가공·제공, 자영업자의 서비스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 연수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정부의 중소유통물류센터 건립 지원사업 핵심은 도매 물류 사업정책이었다. 그러나 중소 자영업자 경쟁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당시는 필자의 행정 능력과 규모의 경제를 위한 자금력, 메이커 협조, 전문인력 모집, 전문가 연구 등 모든 것이 부족했다.
도매물류업이란 도매물류센터를 갖춘 종합도매기업이 중심이 되어, 다수의 생산자로부터 상품을 조달하여 소매상에게 배송하고 상품대금 및 도매물류 수수료를 징수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도매와 물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 및 지원서비스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도매물류 기반의 중소 소매업의 조직화는 유통단계와 물류비용 축소 등 "상품 구매에서 규모의 경제"와 "판매에서 범위의 경제"를 실현하려고 했다. 고객 정보와 시장 정보를 빠르고 쉽게 접하면서 새로운 제품 기술, 서비스 개발의 위험들도 축소하려 했다. 그러나 시장경쟁구조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대형 유통매장과 대등한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는 없었다.
2019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자료에서 "KOSA는 전국 36개 물류센터 중 2곳은 운영정지, 3곳 자본잠식, 7곳 센터는 약 10억원 운영손실을 보고 있다"고 했다.
KOSA 중소유통물류센터는 지금까지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지역 농산물 외면과 경영 부실, 운영자금 부족, 분쟁, 세금추징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유통 정책의 시작은 거창했으나, 결과는 초라했다. 중소유통물류센터는 규모가 작고 시설이 부족하여 운영 효율성이 낮다. 소매상이 원하는 다양한 상품 공급이 어렵고, 소량 주문에 대한 적기 배송, 저비용 경영을 통한 매일 최저가격 판매가 불가능했다.
윤석열 정부는 기술 변화가 엄청난 상황에서 중소 자영업자들의 도매물류 사업 육성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 소매점 마케팅과 교육은 물론, 공동 판촉, 부가정보 서비스까지 지원해야 한다. 규모의 경영과 고객서비스 실현을 위해서는 자본 투자, 전문가 운영체계도 주요 과제이다.
임실근 (사)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