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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美·日·호주 희토류 공급망 동맹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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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美·日·호주 희토류 공급망 동맹의 교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호주 프레임워크’에 공동서명을 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와 ‘핵심 광물 및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미·호주 프레임워크’에 공동서명을 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미국·일본·호주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핵심광물 공급 협약을 맺고 서호주에 100메트릭톤급 갈륨 정제소를 건설하기로 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곳은 알루미늄 제조기업인 알코아와 일본 국가에너지금속광물지원기구(JOGMEC) 등이다.

미국과 일본의 자본·기술을 통해 호주의 희토류 자원을 생산하는 광물 동맹인 셈이다.
미국과 일본이 희토류 탈중국화를 본격화한 게 2010년이다. 일본과 중국 간 동중국해 영토 분쟁이 희토류 금수 조치로 이어진 시기다.

희토류·핵심광물 생산력을 회복하기 위한 법을 만든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시기에 희토류 생산 확대에 필요한 인허가 간소화와 재정 지원 등 관련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일본도 2012년 희토류 종합대책을 만든 후 호주·베트남·인도·몽골 등지에서 핵심광물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 이런 노력 끝에 희토류 중국 의존도를 100%에서 절반으로 낮춘 상태다.

자원부족 국가로서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노력을 적극 추진하는 일본과 달리 한국의 대비는 미흡한 편이다. 10대 핵심광물뿐 아니라 상당수의 희귀금속을 특정국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차전지 원료로 쓰이는 음극재의 핵심인 흑연의 경우 98%를 중국에 의존할 정도다.

양극재의 핵심인 전구체와 수산화니켈의 중국 의존도도 각각 94.1%와 96.4%에 이른다. 중국산 없이는 이차전지 생산조차 불가능한 구조다.

로봇 구동 부품의 해외 의존도는 80%를 넘는다. 2021년 77.7%에서 오히려 올라가는 추세다.

최근 중국의 반도체용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에 한국 산업계가 비상인 이유다. 정부는 연내 희토류 종합대책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과 첨단 반도체에 필수적인 재료는 희토류뿐만이 아니다. 향후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한 안정적인 수급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