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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이후 아파트 분양경쟁 스타트···서울과 수도권서 청약해볼만한 단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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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이후 아파트 분양경쟁 스타트···서울과 수도권서 청약해볼만한 단지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녹번' 투시도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녹번' 투시도
[글로벌이코노믹 최인웅 기자] 설 연휴가 끝나면서 건설사들의 분양경쟁도 본격 시작됐다. 작년 말부터 공급과잉에다 미 금리인상, 이달엔 수도권서부터 주택담보대출 규제까지 시행되면서 부동산 시장이 상당부분 위축된 것이 사실이지만, 각 건설사들은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시장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114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 신규분양 물량은 전국적으로 1만6000여 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만1186가구)대비 47.7% 증가한 수준이며, 지방보다는 수도권에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은 전월대비 7000가구 이상 증가한 8000여 가구가 분양예정인 반면, 지방은 1700여 가구 감소한 8600여 가구가 각각 분양될 예정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설 이후 3월까지 서울은 재개발 및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경기는 기존 일부 미분양이 적체돼 있는 동탄2신도시나, 평택, 용인, 광주 등에서의 분양물량이 상당해 앞으로 이 부담을 건설사들이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라며 “지방은 이미 일부 시세조정을 받고 있고, 입주물량도 상당해 청약분위기가 많이 다운된 상황이라 향후 수도권과 지방의 청약시장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동탄2신도시의 경우, 지난달 신안종합건설이 계약자가 단 2명에 불과하자 손해를 감수하고 분양철회까지 한 상황이라 분위기가 더 다운됐다”며 “반면 서울 재건축단지인 GS건설의 ‘신반포 자이’는 청약경쟁률과 계약률도 높아 대조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비교했다. 신반포 자이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4290만원이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최근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부동산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난달보다는 이달 공급물량이 많을 것”이라며 “작년엔 실수요뿐 아니라 일부 단지에서는 단타성 투자수요도 생겨나기도 했지만, 올해는 투자수요도 작년보다 위축되고 실수요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박사는 “소비자 입장에선 유동성이 좋고, 대내외적인 경제사정도 받쳐줘야 집을 사면 더 안 떨어진다는 믿음이 생기기 때문에 향후 청약이든 기존 주택이든 매매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대출규제 관련 금융위가 집단대출은 제외된다고 공식적으론 발표하긴 했지만 사실상 시중은행들이 작년보다 집단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일부 지역에선 거절사례도 나오고 있어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더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GS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2~3월 서울 및 수도권 주요 분양예정 단지에 대해 알아봤다.

현대(힐스테이트 녹번), GS(은평스카이뷰 자이), 삼성(래미안 구의파크스위트), 현산(비전 아이파크 평택), 대우(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 대림(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
현대건설은 이달 말 서울 은평구 녹번동 일대를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녹번’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전체 13개동 전용면적 49~118㎡ 총 952세대 규모로 구성됐으며, 이중 전용면적 49~84㎡ 260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현대건설은 이 단지가 지하철 3호선 초역세권이라는 점과 녹번동에 공급하는 첫 힐스테이트 브랜드라는 점을 집중 내세우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첫 선을 보이는 힐스테이트인 만큼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라며 “도심까지 20분 내 접근 가능한 초역세권이라 실거주자 및 투자자 모두에게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GS건설 '은평스카이뷰 자이' 조감도
GS건설 '은평스카이뷰 자이' 조감도
설연휴 직전 1646가구 규모의 ‘천안시티 자이‘를 분양한 GS건설은 다음달 초 서울 은평뉴타운 중심상업지역에서 주상복합 아파트인 ‘은평스카이뷰 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녹번’과 비슷한 시기에 은평뉴타운에서 경쟁할 이 단지는 33층, 3개동, 전용 84㎡ 단일평형 361가구로 구성된다.

GS건설 측은 “은평뉴타운은 글로벌 외환위기 이후 상당수 개발계획들이 무산되거나 표류하기도 했지만, 최근 멈춰있던 개발호재들이 본격화되면서 활기를 찾고 있다”며 “개발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은평뉴타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이’ 브랜드인 만큼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적용 등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GS건설은 현대건설 및 포스코건설과 공동컨소시엄을 구성, 3월 경기 일산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에서 주거복합단지인 ‘킨텍스역 원시티’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15개동 전용면적 84~142㎡ 총 2194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84~142㎡ 2038가구,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156실로 구성됐다.

GS건설 분양관계자는 “20년 넘은 노후주택지들이 몰려 있는 일산은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높아 청약고객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1㎞ 이내에 교통·문화·쇼핑 등의 생활인프라도 갖추고 있어 원스톱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부터 서울 재건축 및 재개발 단지에서 분양물량을 집중 공급하고 있는 삼성물산은 이달에도 서울 구의1구역을 재건축할 ‘래미안 구의파크스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12개동, 전용 59~145㎡, 총 854가구로 구성됐으며, 이중 일반분양분은 502가구다.

삼성물산은 다음 달엔 서울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개포지구에서 올해 첫 분양되는 재건축단지로, 전용면적 49∼126m² 1957가구로 구성됐으며,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396가구다. 분당선 구룡역과 개포동역 등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로 실수요자뿐 아니라 분양가의 적정성 여부에 따라 일부 투자수요도 몰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경기 평택서 ‘비전 아이파크 평택’ 585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7층 7개동에 전용 75∼103m²로 구성된다. 현대산업개발은 6000m² 규모의 중앙광장과 테라스정원 등 다른 단지에서 보기 힘든 야외 커뮤니티 시설을 이 단지에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다음 달에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DMC 아이파크’ 1061가구도 공급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2층 13개동에 전용 59∼127m²로 구성되며, 이중 617채가 일반 분양된다.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가까워 직장인 임대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 고양시 탄현동 일대에서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5층, 16개동, 전용 59~99㎡, 총 169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이중 전체물량의 92%가 59~84㎡ 중소형으로 구성되며, 관심을 모으는 분양가도 3.3㎡당 평균 900만원대로 인근 지역시세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형 62㎡B의 경우 공간 활용을 최대화하기 위해 3면 발코니 설계가 적용, 확장 시 서비스 면적을 넓혔다.

대림산업은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일원에서 이달 중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3개 블록, 지하 4층~지상 18층, 13개동, 전용면적 76~122㎡, 573가구로 구성된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이하가 전체 분양물량 가운데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대림산업 측은 “아파트 최초로 모든 가구에 약 4.9~7.6㎡ 규모의 오픈형 테라스 공간을 적용해 기존 아파트에서는 누리기 어려웠던 가드닝 등과 같은 아웃도어라이프가 가능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라며 “특히 저층부에 위치한 43가구는 전형적인 테라스하우스로 최대 약 71㎡ 규모의 테라스가 제공된다”고 강조했다.

대림산업은 새롭게 개발한 신 평면상품인 ‘D.House’도 이 단지에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D.House는 세분화돼 가는 수요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하기 위해 획일화된 아파트 평면을 탈피하고 같은 평형에서도 다양한 내부공간 연출이 가능한 신 평면을 제시하는 상품이다.

업계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미분양이 확대되는 추세에다 분양권 프리미엄에 대한 취득세 부과도 분양시장의 악재로 부각되고 있어 설 이후 분양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며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실수요의 매매전환 움직임에 따라 향후 부동산 시장을 가능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인웅 기자 ciu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