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문을 연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의 부분임대 가능 전용 115㎡(71가구)에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내 집 마련과 동시에 ‘수익형 부동산’을 얻을 수 있다 게 큰 장점으로 꼽혔다.
신정네거리역 인근에서 공인중개업을 하는 A씨는 “지금은 재정비사업 등으로 다 빠졌지만 원래 임대수요가 풍부하던 지역”이라며 “1인 가구가 많은 월세 수요도 많았다”고 전했다.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 분양 관계자는 “전용면적 115㎡는 1800만원 정도만 투자하면 현관도 따로 마련된 독립된 공간이 생긴다”면서 “세입자들은 주차공간과 입주민 커뮤니티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세대분리형 아파트가 오피스텔과 원룸을 중심으로 한 1인 가구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예측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1월 기준 1인 가구 수는 745만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 687만여명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1인 가구 증가로 수요가 충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욜로족, 비혼족 등 자발적 1인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보다 나은 주거환경을 찾는 추세”라며 “아파트에 살면서 아파트만의 편리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반면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임대료, 집주인과의 갈등 문제 등을 꼽으며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서울 소재 한 대학교에 다니는 강모씨(24)는 “일단 아파트니까 관리비가 많이 나올 것 같다. 임대료도 아무래도 비싸지 않겠냐”고 걱정했다. 이어 “집 주인이 바로 옆에 사는 게 불편할 것 같다. 또 옆집과 바로 붙어있는데 방음 등 프라이버시와 관련한 신뢰가 잘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중개업체 다방에 따르면 지난해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서울 평균 월 임대료는 53만5000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대분리형 아파트 임대가격이 평균 시세보다는 높을 걱이라 입을 모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1인 가구 월평균 소득액은 167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미 소득의 30% 가량을 임대료로 지불하는 1인 가구가 더 많은 부담을 지우는 부분임대형 아파트를 선택할지 의문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이미 세대분리형 아파트가 시장에 나온 상태”라면서 “아직은 실제 임대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고 전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