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공유오피스 한계' 패스트파이브…자산운용업으로 활로 뚫을까

공유
0

'공유오피스 한계' 패스트파이브…자산운용업으로 활로 뚫을까

롯데·한화 등 대기업 진출로 과열 양상
리모델링 등 사업다각화로 활로 모색
부동산 업계선 이해충돌 논란 우려도

박지웅 패스트파이브 이사회 의장(왼쪽)과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 사진=패스트파이브이미지 확대보기
박지웅 패스트파이브 이사회 의장(왼쪽)과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 사진=패스트파이브
국내 공유 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가 부동산 자산운용업 시장에 진출한다. 건물주인 자산운용사로부터 오피스를 임차해 공유 오피스 이용 회사를 유치하는 사업에서 벗어나 직접 건물주가 되겠다는 것이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파이브(대표 김대일)는 대표이사를 내정하는 등 자산운용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업은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을 매입·매각하거나 개발해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국내 대표 부동산 자산운용사로는 이지스자산운용·마스턴자산운용 등이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828억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전년(607억원)보다 36.4%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강남·도심·여의도·판교 등 주요 업무지구의 공실 부족과 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먹거리는 줄고 있다.

위워크코리아는 지난해 99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공유 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스파크플러스는 436억원의 매출로 전년보다 무려 67% 성장했다. 여기에 한화그룹의 드림플러스, 롯데그룹의 워크플렉스 같은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 저스트코까지 잇따라 공유 오피스 시장에 진출해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패스트파이브가 자산운용업 진출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패스트파이브는 최근 '모버스'라는 자회사를 통해 오피스 임대차 서비스와 인테리어·리모델링 사업에도 나섰다. 공유오피스 시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직접 중개사업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누적매출 120억원을 달성했지만 15% 이상이 자회사에서 나오는 매출이고, 기존 서비스에 혁신을 불러올 만한 차별화가 부족해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패스트파이브의 자산운용업 진출 여건도 녹록치 않다. 기존 트랙 레코드가 매우 중요한 자산운용업 특성상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글로벌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다 물류센터 같은 부동산은 최근 공급 과잉으로 기대 수익률도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자칫 이해충돌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스트파이브가 투자하는 부동산에 자사의 공유오피스를 임차사로 둔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이끌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면서 “다만 이럴 경우 자칫 패스트파이브가 사업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 건물에 투자한 투자자들까지 어려움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onp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