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XRP 선물 거래 개시…기관 투자자 '큰 장' 열리나

미국 시카고 소재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CME 그룹이 지난 19일, 암호화폐 파생상품 라인업에 XRP(리플)와 마이크로 XRP 선물을 공식 출시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XRP 시장 참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암호화폐 전문 매체들이 19일(현지시각)보도했다.

CME 그룹은 자체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예 트위터)를 통해 이 사실을 공식 발표하며 XRP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CME 그룹은 다양한 자산군에 걸쳐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세계적인 파생상품 시장 운영업체로, 이번 XRP 선물 출시를 통해 기관 투자자들에게 XRP 가격 변동에 대한 노출, 헤지(위험 회피), 투기 등의 거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CME 그룹 측은 "XRP와 마이크로 XRP 선물이 출시됐다. 이는 XRP의 시장 성과에 따른 노출, 헤지, 투기 도구를 찾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CME의 규제된 암호화폐 상품에 새로운 추가 사항이다고 밝혔다.
새롭게 출시된 XRP 선물 계약은 두 가지 규모로 제공된다. 표준 XRP 선물은 계약당 5만 XRP를, 마이크로 XRP 선물은 2,500 XRP를 나타낸다. 두 선물 계약 모두 XRP 당 미국 달러로 표시되며, 직접 거래, 대량 매수, BTIC(지수 종가 기준 베이시스 거래) 등 다양한 거래 전략을 지원한다. 특히, 현물 인도 방식이 아닌 현금 결제 방식으로 운영돼 참여자들은 XRP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변동에 따른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효율적인 시장 접근이 가능하다. 이 상품들은 CME의 전자 거래 플랫폼인 글로벡스(Globex)와 장외 청산 서비스인 클리어포트(Clearport) 플랫폼을 통해 거래 가능하며, 일요일 저녁부터 금요일 오후까지 운영된다.

이번 XRP 선물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엄격한 규제를 받으며, CME CF XRP-달러 기준 금리에 따른 결제를 통해 투명한 가격 책정과 표준화된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신뢰 기반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리플 랩스(Ripple Labs)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CME의 이번 움직임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CME에서 규제된 XRP 선물이 출시된 것은 XRP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를 의미합니다"라고 평가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XRP 시장 참여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갈링하우스 CEO는 "히든 로드가 CME 개장 직후 첫 번째 블록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덧붙이며, 실제 기관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리플은 최근 프라임 브로커리지 회사인 히든 로드를 12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거래이다. 이러한 전략적 행보를 통해 리플은 글로벌 멀티 에셋 프라임 브로커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최초의 암호화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기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ME와 같은 규제된 환경에서 XRP 선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그동안 명확한 규제 체계와 금융 상품 부족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망설였던 기관 투자자들의 XRP 시장 진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자기자본거래회사 등 금융기관들은 이제 투명성이 낮은 현물 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대신, 익숙한 CME의 인프라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XRP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XRP 시장의 유동성을 증대시키고, 가격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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