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속 ETF·기업 매수세 확산.
전문가들, 긍정적 전망 속 신중론도 제기.
전문가들, 긍정적 전망 속 신중론도 제기.

기관 및 기업 투자, 비트코인 상승세 견인
3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지난 5월 비트코인은 약 10%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꾸준한 자금 유입과 기업 재무팀의 비트코인 매수 지속에 힘입은 결과다.
비트코인의 현황을 추적하고 집계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비트코인 트레저리스(Bitcoin Treasuries)는 5월 한 달간 비트코인 ETF에는 56억 달러가 유입되었고, 상장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4% 증가한 85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추세가 6월에도 이어져 비트코인의 장기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오히려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초기 위험 자산 매도세로 비트코인 가격이 약 7만 6,000 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비트코인은 결국 한 달을 13.5% 상승하며 마감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 여전… 전문가들 신중론도
하지만 분석가들은 여전히 하락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CNBC에 따르면 갤럭시 디지털의 유동자산 전략 책임자 크리스 라인(Chris Line)은 "특히 관세와 관련해 언제든 상당한 정책 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단기 가격 결정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며 "이러한 정책 불확실성의 누적된 무게는 경제 활동의 급격한 둔화로 이어져 통화 정책 지원(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몇 주간 암호화폐가 주식 시장과 분리되는 듯한 흐름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이는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주식이 강세를 보일 때뿐만 아니라, 암호화폐가 불확실성으로부터 안전한 피난처를 제공하는 위험 회피 상황에서도 수혜를 입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양대 시장의 장점들이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하고 새로운 매수자를 유입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21셰어즈(21Shares)의 미국 사업 책임자 페데리코 브로케이트(Federico Brocate)는 "그러한 역학 관계는 아직 의미 있게 시험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거시경제 상황은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면서 "6월에도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자산 가격 측면에서 매우 강세를 보일 것이지만, 이러한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몇 주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적 분석, 비트코인 상승 가능성 시사
지난 22일 11만 1,99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지난 31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를 다시 제기하면서 10만 4,000 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앞서 재무장관이 미중 무역 협상이 "약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언급한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중국이 미국과의 현행 무역 협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예측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방향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로 비트코인 ETF 흐름, 기업 재무 발표, 규제 개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GENIUS' 법안이 6월 초 상원 본회의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이 높아, 그 결과가 비트코인에 대한 여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거래소 MEXC의 최고운영책임자(COO) 트레이시 진(Tracy Jin)은 기술적인 관점에서 가격 차트만 놓고 보면 6월에는 강세가 우세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풋 옵션을 보유한 헤지펀드의 하향 압력에 대한 잠재적인 목표인 10만 9,000 달러의 지원 수준을 방어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진은 비트코인이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며 "11만 3,000 달러에서 11만 5,000 달러 사이의 가격대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13만 달러라는 전략적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심각한 저항을 의미한다"며, "현재 추세가 유지되고 11만 5,000 달러선을 성공적으로 돌파한다면 6월에 13만 달러까지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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