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4 19:25
일본 사람들은 싫은 소리를 잘 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기분 나빠할 말은 좀체 꺼내지 않는다. 이른바 다테마에(建前) 문화다. 말 한마디 잘못하면 바로 목을 베는 사무라이 시대를 살아오면서 생겨난 생존의 처세술이라고 볼 수 있다. 속마음은 물론 따로 있다. 일본에서는 그 속마음을 혼네(本音)라고 한다. 일본어에 욕에 대한 표현이 많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적어도 겉으론 최대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이런 일본에서 대놓고 한국 사람을 욕하는 정치인이 있다. 일본의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다. 현역 국회의원(중의원)이다. 총무성 대신과 경제보안성 장관을 역임한 거물이다. 내각책임제를 택하고2025.09.25 06:41
요즘 미국에서 가장 뜨는 키워드는 단연 MAGA다. MAGA는 '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앞 철자를 딴 약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이다. 줄여서 흔히 MAGA라고 한다. 미국을 USA 대신 아예 MAGA 공화국으로 부르기도 한다. MAGA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의 전유물로 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 그러나 알고 보면 MAGA의 역사는 꽤 오래됐다. 그 기원은 베트남 전쟁의 늪에 빠져 미국 경제가 어려워진 196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MAGA가 워싱턴 정치판에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한 것은 1980년이다. 당시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로널드 레이건의 슬로건이 바로 MAGA였다. 그때 미국은 고물가의 와중에 실업자까지 폭발적으로2025.09.18 00:00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역대 의장 중 가장 무능하면서 사악한 인물로 단연 '아서 번스'가 꼽힌다. 아서 번스에게는 ‘역대 최악의 연준 의장’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아예 ‘연준을 망친 연준 악당’이라고 말하는 비평가도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8년 동안 연준 의장을 맡으면서 연준의 기본 사명인 물가 안정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경제학 역사상 최악이라는 1970년대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은(경기침체속 물가상승) 바로 아서 번스가 만든 것이다.번스는 1970년 2월 닉슨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의장에 올랐다. 1978년 1월까지 8년간 연준 의장으로 재직했다. 1972년 재선을 눈앞에 둔 닉슨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금2025.09.04 00:05
오늘날 한국의 메이저 은행으로 우뚝 선 하나은행이 단자회사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단자회사란 단기금융을 업으로 하는 전문 금융회사였다. 1971년 출범해 1994년까지 활동한 한국 특유의 금융기관이었다. 그 준거법은 '단기금융업법'이다. 기업어음의 매매·인수·지급 보증과 자체 발행 어음 매출 등을 통해 기업에 단기여신을 제공하는 데 주목적이 있었다. 박정희 정권 시절 그 유명한 8·3 긴급경제조치, 즉 사채 동결 대통령 긴급명령 때 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졌다. 정식 명칭은 투자금융회사였다. 투금사 또는 단기금융회사로 불리기도 했으나 시장에서는 이른바 단자회사(短2025.09.03 05:59
[김대호 진단] 국채금리 · 금값 "이상 발작" 뉴욕증시 비트코인 급락 5가지 이유 뉴욕증시에서 국채금리 · 금값 등이 이상 발작현상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는 급락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오르고 금 등 안전자산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29일 기준 4.9280%로 7거래일 전보다 3.00bp(1bp=0.01%포인트), 연초보다는 14.8bp 올랐다.미국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금리인하에 나설 것2025.08.28 14:48
말도 많고 사연도 많은 잭슨홀 심포지엄이 끝났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대목은 단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이었다. 파월은 잭슨홀 심포지엄 이튿날 기조연설에서 “실업률과 노동시장 지표가 안정돼 있어 정책 변경을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 즉 금리인하 신호로 해석했다. 오는 9월 1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하를 강력하게 압박했음에도 관세의 물가2025.08.22 11:12
1929년 10월 24일.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흥청거린 뉴욕 증시에 돌연 빨간불이 들어왔다. 너도나도 주식을 마구 내다 파는 매도 폭탄이 터진 것이다.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90% 증발해 버렸다. 미국 뉴욕증시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부터 10년 이상 초호황을 누려왔다. 연일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면서 오르고 또 올랐다. 당시 최고의 경제학자로 명성을 날린 어빙 피셔 예일대 교수는 “미국 주식시장은 앞으로 꺼지지 않는 영원한 고점에 도달했다”고 갈파했다. 1920년대 주식에 취한 뉴욕증시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전해주는 유명한 말이다. 영어 원문으로는 'Stock prices have reached what looks like a permanently high plateau.'로 돼2025.08.14 10:56
잭슨 홀(Jackson Hole)은 미국의 유명한 휴양지다. 로키산맥의 지류인 티턴 산맥과 그로스벤터 산맥 사이에 있다. 만년설이 뒤덮인 티턴산을 배경으로 거대한 잭슨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여기서 ‘홀(Hole)’은 큰 산골짜기를 뜻한다. 덫을 놓아 사냥하는 사람들이나 산사람이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잭슨홀의 평균 해발고도는 2100m다. 지리산이나 한라산보다도 높다. 행정지명상으로는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 티턴 카운티에 속한다.이 잭슨홀에서는 1982년부터 해마다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금융정책을 논의하는 ‘잭슨홀 미팅’이 열린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문과도 같은 선언이 나온다. 전 세계에 미치는2025.08.07 00:05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미국의 중앙은행이다. 연준은 기준금리와 적정 통화량 수위를 결정하는 곳이다. 미국 연방은행법은 금리에 관한 모든 권한을 연준에 부여하고 있다.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도 연준의 금리 결정에 개입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이것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이다. 적어도 금융에 관한 한 연준이 최고의 권력기관이다. 연준을 이끌고 있는 연준 의장이 뉴욕증시에서 금융 대통령으로 불리는 이유다. 미국의 선조들이 중앙은행에 강력한 독립성을 부여한 데에는 나름 사연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치권력은 그 속성상 통화량을 늘리고 싶어 한다. 돈이 있어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돈을 많이 풀면 적2025.07.31 00: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틈만 나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하도록 돼있다. 연방은행법의 규정이다. 연방은행법은 금리와 통화량 결정에 있어 연준 FOMC의 독립성을 강력하게 보장하고 있다. 최고 통치권자인 대통령도 금리에 관해서는 개입할 수 없다. 그것이 연방은행법의 기본 정신이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도 예외 없이 이 전통을 지켜왔다. 연준 의장을 지명하는 것은 대통령의 권한이지만 상원의 동의를 거쳐 일단 임명된 이후에는 대통령이라 해도 연준 의장에게 금리를 올려라 내려라 지시할 수 없다. 미국은 물론 대부분의2025.07.28 00:00
2007년 일본 도쿄의 한 가정주부가 탈세 혐의로 국세청에 고발된 사건이 있었다. 그녀는 조사를 받을 때 자신의 직업을 무직(無職)이라고 밝혔다. 태어나서 직업을 가진 적이 한 번도 없는 아주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이렇다 할 재산도 없었다. 오로지 남편이 받은 급여만으로 가사를 꾸려온 것으로 돼 있었다. 무일푼의 이 여인은 남편의 재산과 신용을 바탕으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일으켰다. 그 대출금으로 온라인 외환거래를 했다. 낮에는 밥하고 빨래하고 또 남편과 자녀 수발을 하느라 시간이 없었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든 밤 시간에 PC를 켜놓고 틈틈이 FX 거래를 했다. 당시 일본 국세청 발표에 따르면 그녀가 FX 투자에서 번 돈이 5년간2025.07.17 10:05
지금으로부터 2456년 전인 기원전 431년 그리스에서 큰 전쟁이 터졌다. 새로 떠오르던 해상 강국 아테네와 기존의 패권국 스파르타가 한판 붙은 것이다. 이름하여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다. 이 전쟁은 그리스와 스파르타의 전쟁을 넘어 인근도 편을 나누어 참전한 이른바 세계대전이었다. 전쟁은 BC 404년까지 무려 27년 동안이나 이어졌다. 역사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고대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이 전쟁의 원인을 "아테네의 부상이 스파르타를 두렵게 했고, 그 두려움이 전쟁을 만들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당시 아테네는 경제력과 해군력을 바탕으로 급속히 팽창하고 있었다. 그 이전까지 지중해의 유일한 패자로 군림해왔던 스파르타에게는 큰2025.07.14 00: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국정과제 실현의 핵심 내용을 담은 OBBBA 법안이 마침내 발효됐다. OBBBA 법안의 원 이름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즉 One Big Beautiful Bill Act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249번째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거창한 서명식을 열었다. 트럼프의 원대한 구상인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MAGA 프로젝트를 추진할 돈 예산과 근거 법들이 모두 여기에 담겨 있다. OBBBA 법안은 의회 통과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상원에서는 50대50 가부 동수가 나와 J.D. 밴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도 했다. 하원 표결에서는 한 표 차로 통과됐다. 상원을 거쳐 다시 넘어온 2차 투표에서는 찬성 218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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