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2 11:12
1929년 10월 24일.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흥청거린 뉴욕 증시에 돌연 빨간불이 들어왔다. 너도나도 주식을 마구 내다 파는 매도 폭탄이 터진 것이다.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90% 증발해 버렸다. 미국 뉴욕증시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부터 10년 이상 초호황을 누려왔다. 연일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면서 오르고 또 올랐다. 당시 최고의 경제학자로 명성을 날린 어빙 피셔 예일대 교수는 “미국 주식시장은 앞으로 꺼지지 않는 영원한 고점에 도달했다”고 갈파했다. 1920년대 주식에 취한 뉴욕증시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전해주는 유명한 말이다. 영어 원문으로는 'Stock prices have reached what looks like a permanently high plateau.'로 돼2025.08.14 10:56
잭슨 홀(Jackson Hole)은 미국의 유명한 휴양지다. 로키산맥의 지류인 티턴 산맥과 그로스벤터 산맥 사이에 있다. 만년설이 뒤덮인 티턴산을 배경으로 거대한 잭슨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여기서 ‘홀(Hole)’은 큰 산골짜기를 뜻한다. 덫을 놓아 사냥하는 사람들이나 산사람이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잭슨홀의 평균 해발고도는 2100m다. 지리산이나 한라산보다도 높다. 행정지명상으로는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 티턴 카운티에 속한다.이 잭슨홀에서는 1982년부터 해마다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금융정책을 논의하는 ‘잭슨홀 미팅’이 열린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주문과도 같은 선언이 나온다. 전 세계에 미치는2025.08.07 00:05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미국의 중앙은행이다. 연준은 기준금리와 적정 통화량 수위를 결정하는 곳이다. 미국 연방은행법은 금리에 관한 모든 권한을 연준에 부여하고 있다.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도 연준의 금리 결정에 개입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이것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이다. 적어도 금융에 관한 한 연준이 최고의 권력기관이다. 연준을 이끌고 있는 연준 의장이 뉴욕증시에서 금융 대통령으로 불리는 이유다. 미국의 선조들이 중앙은행에 강력한 독립성을 부여한 데에는 나름 사연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치권력은 그 속성상 통화량을 늘리고 싶어 한다. 돈이 있어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돈을 많이 풀면 적2025.07.31 00:2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틈만 나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하도록 돼있다. 연방은행법의 규정이다. 연방은행법은 금리와 통화량 결정에 있어 연준 FOMC의 독립성을 강력하게 보장하고 있다. 최고 통치권자인 대통령도 금리에 관해서는 개입할 수 없다. 그것이 연방은행법의 기본 정신이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도 예외 없이 이 전통을 지켜왔다. 연준 의장을 지명하는 것은 대통령의 권한이지만 상원의 동의를 거쳐 일단 임명된 이후에는 대통령이라 해도 연준 의장에게 금리를 올려라 내려라 지시할 수 없다. 미국은 물론 대부분의2025.07.28 00:00
2007년 일본 도쿄의 한 가정주부가 탈세 혐의로 국세청에 고발된 사건이 있었다. 그녀는 조사를 받을 때 자신의 직업을 무직(無職)이라고 밝혔다. 태어나서 직업을 가진 적이 한 번도 없는 아주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이렇다 할 재산도 없었다. 오로지 남편이 받은 급여만으로 가사를 꾸려온 것으로 돼 있었다. 무일푼의 이 여인은 남편의 재산과 신용을 바탕으로 금융권에서 대출을 일으켰다. 그 대출금으로 온라인 외환거래를 했다. 낮에는 밥하고 빨래하고 또 남편과 자녀 수발을 하느라 시간이 없었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든 밤 시간에 PC를 켜놓고 틈틈이 FX 거래를 했다. 당시 일본 국세청 발표에 따르면 그녀가 FX 투자에서 번 돈이 5년간2025.07.17 10:05
지금으로부터 2456년 전인 기원전 431년 그리스에서 큰 전쟁이 터졌다. 새로 떠오르던 해상 강국 아테네와 기존의 패권국 스파르타가 한판 붙은 것이다. 이름하여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다. 이 전쟁은 그리스와 스파르타의 전쟁을 넘어 인근도 편을 나누어 참전한 이른바 세계대전이었다. 전쟁은 BC 404년까지 무려 27년 동안이나 이어졌다. 역사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고대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이 전쟁의 원인을 "아테네의 부상이 스파르타를 두렵게 했고, 그 두려움이 전쟁을 만들었다"고 술회하고 있다. 당시 아테네는 경제력과 해군력을 바탕으로 급속히 팽창하고 있었다. 그 이전까지 지중해의 유일한 패자로 군림해왔던 스파르타에게는 큰2025.07.14 00: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국정과제 실현의 핵심 내용을 담은 OBBBA 법안이 마침내 발효됐다. OBBBA 법안의 원 이름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 즉 One Big Beautiful Bill Act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249번째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거창한 서명식을 열었다. 트럼프의 원대한 구상인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MAGA 프로젝트를 추진할 돈 예산과 근거 법들이 모두 여기에 담겨 있다. OBBBA 법안은 의회 통과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상원에서는 50대50 가부 동수가 나와 J.D. 밴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도 했다. 하원 표결에서는 한 표 차로 통과됐다. 상원을 거쳐 다시 넘어온 2차 투표에서는 찬성 218표2025.07.07 00:00
중세시대 유럽은 영주가 이끌어 갔다. 왕이 없지는 않았으나 일반 서민들과는 거리가 먼 존재였다. 각 지역마다 영주가 있어 그 동네를 이끌어 갔다. 영주는 영지(領地)를 소유한 주인을 말한다. 7세기부터 유럽에서 게르만족의 관습인 종사제(從士制)에 따라 지역의 유력자들이 지역사회 주민을 장악하며 이를 주요 권력기반으로 하여 나타난 호족이 그 근원이다. 왕과 황제 등 군주가 이들을 공식적인 정부 조직의 일원으로 인정함으로써 이른바 중세 봉건사회가 성립된다. 유럽은 서로마제국 붕괴 이후 수백 년간 혼돈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프랑크 왕국의 통일로 조금씩 질서를 잡아나갔다. 프랑크 왕국의 통일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힘2025.06.30 15:40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연합군 측 영국 외무장관 벨푸어가 유대계 독일 금융재벌 로스차일드 백작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의 내용인즉 ‘전쟁이 끝나면 영국이 팔레스타인에 유대 민족국가 건설을 지지한다’는 것이다. 벨푸어 외무장관은 이 편지에서 팔레스타인에서의 유대인 독립국가 건설에 대해 내각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중에 밝혀진 일이지만 당시 영국은 로스차일드로부터 상당한 후원금을 받고 있었다. 그 돈을 받는 대가로 팔레스타인에 유대국가 건설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것이 그 유명한 벨푸어 편지다. 문제는 영국이 똑같은 팔레스타인 땅에 유대인 말고 아랍인들에게도 비슷한 약속을 하고 있었2025.06.22 09:23
나토 정상회의가 네달란드 헤이그에서 열린다. 나토 창설의 주역인 미국이 나토 해체를 거론하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인 만큼 주목을 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나토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트럼프 2기 이후 정상들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직접공격을 시작했다는 점도 이번 나토회의의 쟁점이다.뉴욕증시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 시설을 미국이 직접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미국이 직접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향후 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2025.06.19 03:15
[긴급진단] 제롬파월 FOMC 점도표 "금리인하 전면재조정" ... 뉴욕증시 비트코인 "스태그플레이션 함정" 흔히 경제학을 사회과학의 왕이라고 한다. 원인과 결과에 대한 인과관계 분석이 논리적으로 분명하고 또 명쾌하기 때문일 것이다. 복잡다단한 사회적 현상을 모두 계량화해 수학으로 풀어낼 수 있는 것도 사회과학의 세계에서는 경제학이 유일하다. 웬만한 문제가 생겨도 경제학은 대부분 해결 방법을 찾아냈다. 오늘날 인류가 이만큼 살 수 있게 된 데에도 경제학의 공이 크다.그런 경제학의 세계에서도 좀처럼 풀 수 없다는 마(魔)의 사각지대가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스태그플레이션이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경기침체를2025.06.12 13:22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 개혁개방으로 중국 경제를 일으킨 덩샤오핑의 유명한 말이다. 덩샤오핑은 1992년 1월 18일부터 2월 22일까지 우한·선전·주하이·상하이 등 중국의 남부지방 일대를 방문하면서 많은 어록을 남겼다. 중국에서는 이를 덩샤오핑의 남순강화(南巡講話)라고 부른다.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정책을 처음 발표한 해는 1978년이다. 그 10주년이던 1989년 톈안먼 사건이 벌어졌다. 1991년에는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했다. 이로 인해 중국 내부에는 개혁개방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심화됐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며 철회를 요구하는 여론이 적지 않았다. 공산당의 과격 보수주의적인2025.06.05 07:18
'강한 부정은 오히려 긍정'이라는 말이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느닷없이 "절대 디폴트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국가부채가 36조 달러를 훌쩍 넘어가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이 앞으로 재정적자가 무려 3조 달러나 더 늘어나는 이른바 메가 예산안을 밀어붙이면서 뉴욕증시에서는 디폴트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는 부채한도라는 제도가 있다. 의회 승인을 받은 합법적인 예산이라고 해도 한도를 넘어 꾸어올 수 없다. 그 한도는 의회가 법으로 정한다. 지금 미국의 법적 부채한도는 36조1000억 달러다. 이 한도는 이미 소진됐다. 만기 도래하는 채무의 상환분을 리볼빙하는 차원에서1
한국항공우주산업, FA-50 단좌형 전투기 2026년 완성…해외수출 7억 달러 돌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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