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16 08:35
최근까지 지혜(知慧)에 관한 연구는 철학과 종교의 영역으로 치부되어 왔다. 하지만 현재는 심리학에서도 지혜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심리학에서 연구한다는 것은 조작적 정의와 실험을 통해 실증적으로 연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작적 정의는 연구 가설을 세우거나 실험을 시작할 때 목적에 맞게 용어를 정의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심리학에서 지혜를 연구하게 된 계기는 인구의 고령화와 노년층의 증가이다. 고령화와 노년층의 증가는 지금까지 발달심리학의 연구에서 제외되었던 연령을 연구해야 한다는 현실적 필요가 대두되었다. 당연히 최근의 지혜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중년기와 노년기 발달심리학을 연구해온 연구자들2021.06.02 08:49
최근 야당의 당 대표 선임 과정에서 36세의 젊은 정치인이 최고 득표를 하는 등 새바람을 일으키자 나이가 많은 경쟁자들이 자신들이 경륜과 경험이 많다는 것을 내세우며 국회의원 경험 자체가 전무한 젊은이가 당 대표가 되면 안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과연 특정 정치인이 야당의 대표가 될 자격이 있는지를 가리는 것은 심리학을 공부하는 필자가 왈가왈부(曰可曰否)할 주제는 아닌 것 같다. 다만 나이와 연륜 또는 지혜와의 상관관계는 어떤지를 심리학의 연구를 통해 알아보자. 많은 사람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지혜로워진다고 믿는다. 사실 이러한 믿음은 많은 문화권에서 객관적인 증거 없이도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어렸을 때2021.05.19 13:25
어떤 일을 하는데 필요한 재주와 능력을 '재능(才能)'이라고 한다. 그리고 재능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타고난 능력이고, 또 다른 하나는 본인의 노력과 훈련에 의한 것이다. 그리고 개인의 노력과 훈련에 의한 재능은 타고난 능력을 당하지 못한다고 한다.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 수영의 박태환 선수, 축구의 손흥민 선수 등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첼리스트 장한나,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 뛰어난 업적을 이룬 예술가들을 일컬어 '천부(天賦)의 재능'을 타고났다고 부른다. '천부의 재능'은 각자의 영역에서 범인(凡人)들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큰 업적을 남겼을 때 이르는 말이다. 이들이 각고의 노력과 상상하기 어려운 고된2021.05.05 08:51
잔뜩 찌푸린 날씨와 같은 현실에서 속 시원히 소낙비가 내리고 말끔히 갠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사건이 일어났다. 74세의 배우 윤여정 님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카데미상 수상은 언감생심(焉敢生心) 꿈이나 겨우 꾸어볼 멀리 있는 일처럼 여겨졌는데 작년에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작품상을 받은 데 이어 <미나리>에 출연해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것은 쾌거라 할 수 있다. 영화에 대해 전문적인 식견이 없는 필자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중년·노년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필자로서는 윤여정 님의 나이 74세에 더 많2021.04.21 08:40
고려대 심리학부 허태균 교수는 2015년 『어쩌다 한국인』이라는 저서를 출판했다. 그 제목도 파격적이지만 그 내용도 제목 못지않게 파격적이고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그는 이 책에서 한국은 지금 사춘기를 겪고 있다고 단정한다. 사춘기는 소위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대' 혹은 '이유 없는 반항(反抗)의 시대'라고 명명되고 있다. 하지만 사춘기 또는 청소년기의 특징을 잘 이해하면 '질풍노도'가 '이유 없는 반항'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소년기는 말 그대로 '(청)소년'과 '청(소)년'이 함께 공존하는 시기다. 즉, 어린이(소년)와 어른(청년)의 두 시기의 특성이 함께 섞여 있다. 마치 지진처럼, 두 마음의 판이 충돌하면서 기2021.04.07 08:51
프로이트(Sigmund Freud)는 사망하기 1년 전인 1938년 영국으로 망명했다. 그해 겨울BBC 라디오는 그와 마지막 인터뷰를 했다. 그 인터뷰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정신분석과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정신분석학을 처음 주장한 이래 나는 많은 이에게 비난과 모욕, 핍박을 받았다. 이제 시간이 흘러 세상은 정신분석이라는 학문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인정해주고 있다. 나는 이 사실이 자랑스럽다. 그러나 나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실제로 그의 인생은 온갖 오해와 비난, 모욕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리고 그 오해와 비난은 사망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게 그의 삶과 사상에 대해 끊임없는 오해와 비난과 모욕이 연속되고2021.03.24 08:50
과거에는 '벼락부자'라는 말이 많이 회자되었다. 새로운 단어가 생기거나 특정 단어가 자주 회자되는 것은 시대상의 반영(反映)일 것이다. '벼락'이 매우 빠르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니 '벼락부자'는 주식이 급등하거나 복권이 당첨되어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아마도 '벼락부자'의 반대말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벼락거지'는 문자 그대로는 갑자기 거지가 되었다는 뜻이다. 요즘의 '벼락거지'는 자신의 소득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음에도 부동산과 주식 등의 자산 가격이 급격히 올라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를 자조적으로 부르는 신조어다. 실2021.03.10 09:42
사람이 수태(受胎)되는 순간부터 사망할 때까지 전생애에 걸쳐 발달한다는 생각은 의외로 비교적 최근에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발달은 태어난 후 유아기에서 청년기까지만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오랫동안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발달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지배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성격발달 연구로 유명한 프로이트(Sigmund Freud)나 인지발달 연구로 유명한 피아제(Jean Piaget)의 이론에서도 발달은 청년기까지 일어나는 것으로 한정하고, 그 이후에는 새로운 발달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발달을 ‘신체, 정서, 지능 따위가 성장하거나 성숙함’으로, 또는 ‘학문, 기술, 문명, 사회 따위의 현상이 보다2021.02.24 09:29
우리는 매일 다양한 희노애락(喜怒哀樂)의 감정을 경험하며 살고 있다. 이 경험 중 대부분은 잊힌다. 하지만 몇몇 강렬했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하거나 마음 깊은 곳에 억압되어 잊혀진 것처럼 살고 있다. 하지만 이 억압된 경험은 비록 오랜 시간이 지난 후라도 처음 경험했을 때와 동일한 인물이나 환경을 마주하면 그때의 감정이 다시 떠오른다. 동일인은 말할 것도 없고 비슷한 사람이나 환경을 만나기만 해도 옛 경험이 떠오르며 격한 감정에 휩싸이기도 한다. 특히 즐거운 경험보다는 억울하고 슬프고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더 오래 남는다. 최근 인기 여자 프로 배구선수의 글에서 촉발된 '학교폭력(학폭)' 관련 폭로가 남자 배구를 넘2021.02.15 09:40
“지옥에 가서 내 아비를 무슨 눈으로 보겠으며 내 가엾은 어미를 무슨 눈으로 다시 보겠는가. 내 부모에게 내가 저지른 짓은 교수형 따위로 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대사는 고대 그리스의 정치가이자 대표적 비극작가인 소포클레스(Sophocles)의 대표작으로 기원전 429년에 초연된 작품인 『오이디푸스 왕』에 나오는 대사이다. 주인공 '오이디푸스 왕'은 친아버지를 살해하고 친어머니와 결혼하여 자녀까지 두는 천인공로(天人共怒)할 범죄를 저질렀다. 즉, 존속살인과 근친상간이 혼합되어 있는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이 연극이 크게 알려진 것은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자신의 성격이론의 핵심으로 이 연2021.01.27 11:00
'대중(大衆)이 즐겨 부르는 노래'를 대중가요하고 한다. 유행가는 특정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는 대중음악이다. 시대적 상황이 바뀌면 유행가도 바뀐다. 하지만 대중가요에서 제일 많이 다루는 소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이다. 그래서 혹자는 유행가를 '사랑타령'이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노래방에서 제일 많이 불리는 대중가요의 3대 소재는 '사랑' '이별' '눈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세 가지는 결국 직간접적으로 '사랑'과 관련이 있다. 이연수 님이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100곡씩 총 1500곡을 선정하여, 주제별로 분석한 연구 「한국 대중가요의 인기도에 따른 노래 가사 분석(2017)」에 따르면, 남녀애정관계와 관련된2021.01.13 10:44
요즘 정신의학과 마음의 건강 영역에서 새롭게 조명받는 선구자가 있다. 바로 '개인심리학'이라는 학파를 창시한 아들러(Alfred Adler)이다. 일반적으로 아들러는 프로이트의 제자이었다가 제일 처음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이론을 세운 사람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그의 이론의 뼈대가 되는 주요한 생각들이 프로이트와 만나기 이전에 발표한 저서에 이미 나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최초의 변절자(變節者)'라는 오명을 벗고 있다. 아들러 자신도 프로이트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는 "나는 프로이트의 과오로부터 득을 보았다"하고 말하면서 프로이트의 핵심적인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하2020.12.30 14:33
22개월 된 아들에게 밥도 제대로 주지 않고, 이상 증세가 보였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숨지게 한 친어머니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계모도 아니고 친어머니가 어떻게 두 살도 채 안 된 어린 자식을 배고픔과 고통 속에 방치해 죽게 했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더욱 황당한 것은 친모에 의해 저질러진 이 만행의 이유가 "피해 아동이 커가면서 남편을 닮아간다"는 것이었다. 즉, 이 어머니는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순탄하지 못해 남편에게 강한 분노심을 가지고 있는데 아들이 커가면서 남편을 닮아가고 있어서 남편에 대한 분노를 이 어린 아들에게 표출해서 배고픔과 고통 속에게 죽어가게 한 천인공노(天人共怒)할 패륜을 저질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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