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6 06:26
사람들은 금전 등 무엇을 잃은 뒤에 분노하고 한탄한다. 그 한탄은 무겁지 못하고 가벼웠다는 후회 섞인 자책에서 내뿜는 탄식의 소리다. 가벼움의 원인은 크게 보아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자세하지 못함이고, 둘은 급한 성미이고, 셋은 귀가 얇음이고, 넷은 별것도 아닌 자존심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그런 네 가지 행위를 발원시킨 근본 원인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욕심이다. 자존심 같은 경우는 욕심과 거리가 있긴 하지만 결국 무엇을 기대하고 자행한 것이기에 욕심이란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무거움과 가벼움의 말뜻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무엇을 하든 욕심이 앞서면 네 가지 잃는 원인을 자행하게 된다. 머릿속2025.06.09 06:21
지구는 흙 물 열 숨(風) 네 가지 원소의 집합체이며 사람과 동일다. 이러한 땅은 뭇 생명을 낳고 길러준다. 이로 인해 온갖 생명이 유지된다. 좋은 공기와 물, 그리고 먹을거리로 덕을 베풀어 줄 뿐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 거기다가 뭇 생명을 살아가게 해주되 더럽고 깨끗하고 선하고 악하고 부귀하고 빈천한 신분을 차별하지 않는다. 생명을 다하면 주검까지 품어준다. 그리하는 것이 땅의 법도이고, 그 법도는 변하지 않으며 한결같다. 이에 땅의 원소로 태어난 사람은 마땅히 땅의 법도를 본받아야 한다. 땅은 무엇을 본받는가? 하늘이다. 하늘은 땅이 장구하도록 품어주며 사계절 기후변화로 땅의 기운을 번갈아 주어 뭇 생명을 순환시킨다.2025.06.02 05:55
노자는 말했다. 잘난 체 교만하거나 지나친 야심과 탐욕으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자 넘어지고 자빠져서 일신을 망친다는 뜻에서 "발뒤꿈치를 돋우어서 서는 자 바로 서지 못하고, 가랑이를 벌리고 걷는 자 바로 가지 못한다"고 했다. 자신을 드러내 보이려는 자 명료하지 못하고, 자신이 옳다는 자 드러나지 못하며, 자신을 과신하는 자 공이 없고, 자신의 재능을 자랑하는 자 그 재능을 오래 지탱하지 못한다. 그런 것들을 도에서 말하자면 음식 찌꺼기 같고 혹을 달고 다니는 것처럼 괴이쩍으니 도가 있는 자는 그런 처신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발을 돋운다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 보이려는 보통 인간의 속성을 비유한2025.05.26 06:16
폭풍은 무섭게 파도를 일으켜 배를 순식간에 집어삼키고 쓰나미로 육지의 건물을 무너뜨린다. 마을을 쓸어가고 큰 나무를 뿌리째 뽑고 자동차도 뒤집고 지붕도 날려 보낸다. 그러나 폭풍은 그때뿐 아침을 못 넘기고 해가 뜨면 언제 그랬냐는 듯 쥐 죽은 듯이 고요해진다. 미쳐 날뛰다가 제풀에 지쳐 쓰러지는 짐승 같다고나 할까? 폭우도 그렇다. 그치지 않으면 천하가 물바다가 되니 일체 생명이 다 죽고 지구는 멸망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천지의 도는 그리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넘치면 덜어주고 부족하면 채워주고 거세면 부드럽게 안정시켜 준다. 그러므로 천하가 항상 안전하게 보존되는 것이다. 인생살이도 폭풍·폭우와 다를 바가2025.05.19 05:47
이 장에서는 바르지 않은 것을 온전하게 해주는 천지의 도를 논했다. 천지의 도는 마치 쓸 수 없는 굽은 나무를 바르게 고쳐서 훌륭한 재목으로 다듬어 놓듯이 못 쓸 것을 쓰임새 있도록 항상 바로잡아 놓는다. 노자는 말했다. 효가 무너진 뒤에 부모에게 효도하고 불충한 뒤에 충신이 있었다고…! 비록 행동이 불의해도 본성 도는 곧고 바르게 해준다는 뜻이다. 그러함을 노자는 이렇게 비유했다. 치우친 것은 온전해지고, 어긋난 것은 곧아지며, 오목한 것은 채워지고, 해진 것은 새로워지며, 적은 것은 얻어지는데, 많으면 미혹해진다. 모름지기 성인은 하나를 끌어안아서 천하를 위해 본보기로 삼는다고 했다. 뒤이어 또 말하기를 "자신을 드2025.05.12 05:46
노자는 도를 황홀(恍惚)이라 형용했다. 황홀은 환상적인 모양이나 어떤 현상을 표현한 말이다. 극도로 아름답거나 사랑이 지극해졌을 때와 같은, 도무지 형용할 만한 언어가 없을 때의 감정을 황홀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황홀은 명상 중에 절대 무아에 들었을 때 마음의 눈에 비춰 보이는 도의 세계다. 명상으로 삼매에 들어 도의 세계를 경험한 이들에 따르면 그 빛깔이 밝지도 어둡지도 않으면서 은은한 황금빛이라 했다. 그래서 붓다의 몸에 황금빛 옷을 입히는 것일까? 하여튼 깨달음을 얻은 이들의 공통된 도의 색깔이 황홀한 황금색인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런데 노자는 그 황홀한 황금빛 중에 만물의 상(象)이 있다2025.05.05 05:42
배움은 지식을 받아들이는 방편이다. 그러나 지식은 무엇을 깨닫기 위한 징검다리일 뿐 지혜도 아니고 목적도 아니다. 유학의 인의를 보자. 인의는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규정해놓은 훌륭한 지식이다. 도리는 목적이고 지식은 배우고 익혀서 사람의 도리를 다하기 위한 도구이기도 하다. 도구는 본질을 깨닫기 위한 쓰임새일 뿐 본질이 아니다. 그러므로 지식이 높아서 규정을 잘 알고 있다고 해도 진심이 아니면 위선이 된다. 가령 상대방을 싫어하면서도 잘 보여서 이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어질고 의로운 체하는 언행은 진실에 반하는 위선이지 바른 도리가 아니다. 인간의 마음은 천변만화한다. 그때그때 품은 감정에 따라서 음흉2025.04.28 06:37
장자가 말했다. "인과 의는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미덕이다. 인위적 미덕은 악을 담는 그릇과 같다." 얼핏 듣기에 쉬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 역시 위선 없는 무위(無爲)의 진실을 말하고 있다. 본래 인과 의가 없었기 때문에 규범을 정한 작위적 인의이기 때문이다. 규범이란 지식에 매이면 많이 앎에 도취돼 자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자랑은 교만이 따르고, 교만은 위선과 아집을 발현한다. 인위적 미덕은 악을 담는 그릇이라 한 것도 그 때문이다. 어질고 의로운 언행을 무위로 함이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라 할 것이다. 사람이 지켜야 할 마땅한 도리라 할 유학의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사람의2025.04.21 05:50
오랜 옛날, 농경시대에는 소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없었으므로 소는 한 가족의 재산 1호였다. 그런데 소가 없는 사람들은 이웃집 소를 예사롭게 끌고 가서 논밭을 갈고 농사를 지었다. 그만큼 순수했으며 이웃끼리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살았으므로 외양간 문을 닫아 걸 필요도 없었고 고장이 나도 고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소가 도망 못 가게 소코뚜레 끈을 작은 말뚝이나 무거운 돌멩이에 묶어 놓았을 뿐이었다. 이러한 옛 농부의 순수한 마음이야말로 사람의 올곧은 본성으로서 무위가 물 흐르듯 하였다. 하지만 씨족사회가 부족사회와 국가라는 집단 사회로 진화하면서 사람들의 성정이 점점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러2025.04.14 06:21
노자가 말했다. 참 도인은 더럽고 깨끗함을 분별해 차별하지 않는다. 차별심이 없으면 고요만 있을 뿐 그 마음은 광대한 우주와 같다. 그 광대한 세계에는 천상천하의 일을 다 알고 지은 죄도 저절로 용서받는다. 이것이 참된 도의 덕이다. 모름지기 도덕경을 읽은 자라면 이 말뜻을 모르진 않을 것이다. 특히 이 도덕경을 타인에게 가르치는 지식인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가르침을 받은 자 역시 도를 칭송하고 참 도인이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도는 얻기도 어렵고 세속적인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아마도 도를 경시하게 될 것 같다. 이에 대해 노자는 마치 예견하고 있었던 듯 이렇게 말했다. 최상2025.04.07 05:50
명상 수행을 오래 하다 보면 보통 사람도 불가사의한 현상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붓다나 노자처럼 오래도록 깊은 삼매에 들기는 매우 어렵다. 완전한 삼매에 들면 어떤 번뇌도 침범하지 못한다. 마음의 문을 굳게 닫으면 세속의 일이 수증기처럼 무수하고 미세해도 고요한 본성은 흔들림이 없어서 온 세상의 그 모든 것을 가만히 앉은 채 살펴볼 수 있다. 그러기에 노자는 지극히 텅 빈 마음으로 고요를 흔들림이 없이 굳게 지키면 만물이 한꺼번에 나타난다고 하였다. 그리고 또 말하기를, 내가 만물을 거듭하여 관찰해보니 쑥쑥 잘 자라서 다시 제각기 근본으로 돌아가더라고 하였다. 노자가 말하는 근본은 만물을 태어나게 한 도의 곳을 일2025.03.31 05:57
옛 성현은 현대인의 지식과 지혜를 뛰어넘는다. 우리는 성인이라 칭송하는 석가모니 붓다, 예수 그리스도, 공자, 소크라테스의 언행을 존중하고 신성시해 종교적 숭배의 대상으로 격상했다. 그런데 그들 성인에 못지않은 옛 도인 또는 선비의 행적은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아서 아무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기원전 4000년 혹은 60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하늘의 별자리를 그린 천문도나 음양오행이란 문자로 천지 만물의 창조와 자연의 변화 규율을 표시해 놓는 등 과학으로 검증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행적을 남긴 이름 모를 선비는 많았다. 노자는 득도한 그 선비들의 초월적 능력이 미묘하고 현통하여 앎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 그리2025.03.24 05:47
도의 형상은 서녘에 지는 해의 은은한 빛과 같다고 할까? 아니면 동틀 무렵 희끄무레하게 밝아오는 하늘빛이라 할까? 그처럼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가상 세계를 도라고 명명하고 그 모양을 이렇게 표현했다. 보아도 색깔이 없어서 볼 수 없다는 뜻에서 이(夷: 색깔 이), 그 소리를 귀 기울여 들을 수도 없어 희귀하다는 뜻에서 희(希), 모습 있는 물질이 아니라서 잡을 수도 없이 미세하다는 뜻에서 미(微)라 했다. 그리고 이 셋(이, 희, 미)이 혼합해 하나가 되어 있어서 마치 희끄무레한 어둠 속의 꽃처럼 희미해 도의 형상을 밝혀볼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색깔이 없고, 희귀하고, 미세한 것이 혼합되어 모양을 알 수 없는 그것(道)의 위는 어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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