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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GM 동맹 21년…더 큰 미래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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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GM 동맹 21년…더 큰 미래를 꿈꾸다

LG전자 2003년에 GM에 텔레매틱스 단말기 공급하며 협력 본격화
메리 바라 GM 회장 7일 한국 찾아 LG전자 등 주요 경영진과 만나
LG화학과는 25조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 맺으며 협력 분야 넓혀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사진=얼티엄셀즈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미국 오하이오 배터리공장. 사진=얼티엄셀즈
LG와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협력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협력 범위는 텔레매틱스 단말기, 배터리, 전장부품으로 확장됐다. 최근에는 메리 바라 GM 회장이 우리나라를 찾아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와 GM의 협력 관계는 올해로 21년째 이어지고 있다. 시작은 지난 2003년 LG전자의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온스타용 단말기 공급이었다. 온스타는 GM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다. 텔레매틱스는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시켜주는 차량 정보 통신 장치다. 2009년에는 LG화학의 리튬이온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는 우리나라 업체가 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앞서가던 일본을 따돌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당시 일본 토요타는 "볼트는 홍보용 모델이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위험하고 불안정하며 자동차에 사용하기에는 시기상조다" 등의 여론몰이를 하며 LG화학의 배터리를 깎아내리기도 했다. 또 전 세계 언론을 초청해 '리튬이온배터리는 왜 자동차에는 쓸 수 없는가'라는 주제로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협력 분야는 자동차 전장부품으로 확대됐다. LG이노텍은 직류-직류(DC-DC) 컨버터, 전기차 충전용 통신 컨트롤러(EVCC) 등 전기차용 부품을 공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LG전자는 계기판, 구동 부품 등을 포함한 핵심 부품 11종을 각각 납품했다. 특히 LG와 GM의 협력은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며 본격화됐다. 이 중 LG화학에서 독립한 배터리 제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는 합작 공장 3곳을 짓고 있다. 합산 생산 규모는 총 140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전기차 210만대 규모다.

지난 7일에는 바라 GM 회장이 직접 우리나라를 방문해 LG화학,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만났다. 어떤 협력 방안이 오갔는지는 알려진 것이 없지만 업계는 배터리와 전장사업에서의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LG화학과는 대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의 관계가 더욱 공고해진 것이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2035년까지 약 25조원 규모의 양극재를 GM에 공급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와 GM의 협력 관계는 올해로 20년이 넘었다. 배터리와 전장사업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메리 바라 회장이 직접 한국에 와서 챙길 만큼 이들의 관계가 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