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9 17:02
경기도 파주에 가면 민통선 안에 장단 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에서는 해마다 ‘장단 콩 축제’를 여는데, 우리나라 콩 중에서 장단 콩이 가장 품질이 좋아서 이를 홍보하고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장단 콩이 다른 지역 콩보다 우수한 이유는 인삼과 관련 있다고 합니다. 의아해 하자 관계자 한 분이 개성 인삼밭이 장단 면에도 많이 퍼져 있는데 그 인삼밭 사이로 콩을 심으면 품질이나 영양에서 다른 콩보다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인삼의 기운이 콩에 스며들어 막강 효능의 장단 콩이 되었다합니다. 우리나라 인삼은 오랜 역사와 함께 약 중의 약으로서, 동양 한방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2018.05.18 16:11
화장 특히 얼굴 화장이 오늘날에는 멋내기 수단이지만, 예전에는 멋뿐 아니라 그 밖의 다른 이유가 더 많았습니다. 원시 부족들은 적이나 짐승에게 공포감을 주려고 무서운 모습으로 화장을 했으며, 주술사는 신의 모습으로 분장하여 종족의 안위를 구했습니다. 또한 동일한 화장을 통해 사회 유대감을 형성하기도 하고, 네안데르탈인의 경우 시신의 얼굴에 검은색과 주황색의 파우더를 칠하고 나서 저승의 신을 만나게 하였습니다. 결혼을 앞둔 남녀의 얼굴화장은 부정한 기운을 쫒기 위함이었는데, 이는 우리네 전통혼례에서 나타나는 연지곤지로도 설명 될 수 있습니다.고대 이집트인들의 눈 화장은 아름다움의 표현과 동시에 눈물샘을 자극시2018.05.04 14:00
「어린 자식을 기르면서 공동묘지 근처에 살아보니 자식이 상여 메고 곡하는 시늉을 하고, 시장 근처로 집을 옮기니 장사치 흉내만 내더라. 세 번째 글방 곁으로 이사를 하니까 자식이 글 읽는 것을 본뜨니 비로소 모친이 안심하였다」는 2300년경의 '맹모삼천(孟母三遷)' 시기만 해도 아이들의 성장은 비교적 자유분방 했던 것 같습니다. 그로부터 왕조의 틀이 공고화 되고 유교가 국가이념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사역과 복종의 대상이자, 어른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소유물이 되었습니다. 장유유서(長幼有序)가 그렇고 필독서인 소학·명심보감·훈몽자회 등에서도 아이들은 어른의 말에 따를 것을 강요받았습니다. 1541년 박세무2018.04.17 11:17
사양길로 접어든 줄 알았던 전당포가 최근 다시 성업 중이라 합니다. 다만 예전과 조금 다르게 요즘 전당포는 받는 물건(저당물)을 가급적 특정 한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예를 들면 전자상가 주변의 ‘IT 전당포’는 노트북이나 디지털 카메라 등 고가의 전자제품을 주로 취급하고, 서울 청담동에는 값비싼 의상과 가방만을 받는 ‘럭셔리 전당포’가, 귀금속 상가 주위로 ‘귀금속 전당포’가 쉽게 눈에 띕니다. 아마도 시대 흐름상 이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라 판단하는 것이겠지요. 전당포(典當鋪)의 전당은 한자 뜻 그대로 ‘물건을 맡기고 얼마간의 돈을 빌리는 행위’입니다. 이 의미를 좀 더 확대하면 ‘무엇인가를 맡기고 필요로2018.04.02 14:24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예상대로 평창 올림픽 가락은 아리랑이었습니다. 세계인이 지켜보는 개막 공연에 천년의 소리 아리랑이 울려 퍼졌고, 시상식 배경음악도 아리랑 선율이었습니다. 아이스댄스에서 김유라와 갬린, 갈라쇼의 최다빈도 정선 아리랑을 주제곡으로 하여 진한 감동을 남겼고, 특히 올림픽 축하차 온 북한 공연단의 아리랑 연주는 많은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였습니다.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구슬픈 이 아리랑이 과연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아리랑은 아리랑 후렴이 들어간 민요를 통칭합니다. 지역에 따라 ‘아로롱’, ‘아르랑’ 혹은 ‘어랑’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다 같2018.03.19 12:51
TV다큐멘터리 「동물의 왕국」에 암사자와 새끼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어미 암사자는 사냥을 하여 새끼에게 먹이고, 여타 동물의 접근으로부터 새끼들을 보호합니다. 이런 모습은 아주 오래 전 원시 수렵 시기에 인간에게도 있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모계사회’입니다. 모계사회에서의 여성은 생명을 잉태하는 존엄한 부류였습니다. 그래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나 ‘크레타의 여신’ 조각상을 보면 젖가슴과 성기를 드러내며 다산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당시 남성은 사냥과 임신의 조력자이고 가족의 중심은 여성으로서, 자식들은 독립하기 전까지 엄마의 뜻에 따라야 했습니다. 같은 엄마에게서 나온 자식들은 단일 공동체를 형성하는2018.03.09 09:45
상거래란 ‘이익을 얻기 위해 물건을 팔고 사는 행위’입니다. 상거래에서 ‘상(商)’은 한자풀이로 ‘장사 商’입니다만, 본래 이 商자의 어원은 3000년 전 중국 상나라(은나라라고도 함)에서 시작됩니다. 상나라는 기원전 1046년 주나라에 의해 멸망하는데, 그로 인해 상나라의 많은 관료와 기득권층들은 정계진출이 막히고 생계조차 막막해집니다. 결국 이들이 택한 수단은 장사였지요. 남보다 머리가 좋았던 이들은 장사에서 탁월한 솜씨를 보이며 부를 축적합니다. 그러자 ‘장사를 잘하는 상나라 사람’이란 말이 회자되고, 어느 때 부턴가 ‘상나라 商’이 차츰 ‘장사 商’으로 원뜻이 바뀝니다. 지금도 사용되는 상인, 상술, 상2018.03.02 11:06
2차 세계대전이 한참 일 무렵,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는 인간의 잔인함이 어디까지 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잘 알려진 가스실의 유태인 대량 학살이었지요. 병든 사람, 어린이, 노인, 정치범을 대상으로 샤워를 시켜준다며 독가스를 살포하여 35만 명 이상이 질식사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검’이 온전한 주검으로 끝난 것이 아닙니다. 독일의 나치들은 이 시체들을 1차 가공 생산물로 여기며 시체에서 머리털을 모으고, 금이빨을 뽑았으며, 일부는 생체실험 대상으로 냉동고에 넣었습니다. 2차 과정을 거친 후 훼손된 시체들은 소각되기 전에 또 다시 몸에 있는 기름을 빼 내2018.02.23 14:08
농업을 근간으로 했던 우리 민족은 일찍부터 기상변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전통적인 기상 관측으로, 날씨·풍향·우량(雨量)·우박·우뢰·번개·안개·흙비(土雨)·서리·눈·무지개 등 11가지 항목에 대해 조사를 하여 기록으로 남겼는데, 이 기록들은 당일에 대한 기상변화를 육안으로 관찰한 것이었습니다. 기상 관측기를 사용해서 정량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한 때는 세종대왕 시기이며, 고안된 도구는 측우기와 풍기대입니다. 이를 통해 계량된 관측 자료들은 이듬해 농사 짓는데 활용되었습니다. 19세기 말, 제국 열강들의 압력에 마지못해 조선은 부산·원산·인천을 개항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서울과 가까운 인천항으로 세2018.02.14 11:27
해마다 정초에 우리는 주변사람들과 새해 인사를 나눕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부자 되세요’, ‘건강 하세요’, ‘하시는 일 번창 하세요’ 등 다양한 덕담을 주고받지요. 이중에 가장 흔히 쓰이는 인사는 단연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일 것입니다. ‘복’은 원래 중국한자 ‘福’으로, 풀어보면 (示) - (一) - (口) - (田) 이 됩니다. 이 뜻은 ‘한 식구에게 충분히 먹을 밭이 생긴다.’입니다. 부자의 부(富)도 거의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복과 부는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음’의 다른 말이며, 상대에게 그리 되길 바라는 미담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새해 인사는 불과2018.02.08 14:00
130여 년 전 인천의 작은 어촌마을에 외국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일본·중국인은 말할 것도 없고, 생전 보지 못한 영국·미국·독일·프랑스·러시아, 심지어 스페인과 그리스인까지 껴 있습니다. 배에서 내린 그들은 곧이어 자신들의 살 집을 마련합니다. 온 목적은 대다수가 무역이었으나, 이를 알 까닭 없는 어촌 사람들은 외국인이 지어 놓은 다양한 가옥에 눈만 휘둥그레졌습니다. 일본 다다미집도 신기했고, 중국(청나라) 벽돌집이나 서양식 페치카도 생소하였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관공서, 무역사무소, 각종 점포들이 늘어서고, 종잡을 수 없는 말을 하며 분주한 외국인들로 인해 보잘 것 없던 어촌마을이 ‘지구촌’으로 변모했습2018.02.01 11:49
얼마 전 「10대! 욕에 중독되다」라는 모 방송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거기서 우리 청소년 95% 이상이 욕을 자연스럽게 내뱉는다고 합니다. 더욱이 그들 사이에서는 욕이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답니다. 다시 말해 청소년들의 욕은 그저 평범한 대화 속에 곁들이는 감탄사나 추임새라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욕을 통해 구성원 간의 동질성을 확인한다니 오히려 욕을 사용치 않던 학생도 친구사이에 왕따를 당할까봐 욕을 한다는 겁니다. 이들이 주로 쓰는 욕 중에는 X할 놈, X년 등 우리가 흔히 아는 욕도 많지만 조낸, 찌레, 즐, 빵상, 졸라 등 뜻도 모르겠고 정말 욕인지조차 구별이 안가는 그들만의 욕도 참 많았습2018.01.18 13:55
다른 달은 몰라도 ‘12월’은 거리에서 금방 표가 납니다. 캐럴송이 들리고 교회 종탑의 네온사인이 반짝 거립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12월을 수놓는 것은 단연 ‘구세군과 자선냄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12월의 상징, 구세군과 자선냄비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구세군’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저 같은 경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군인봉사단체’로 알고 있었습니다. 군에 가면 ‘종군’이라 하여 교회 일을 보는 군인들이 있지 않습니까? 바로 이들이 겨울이면 불우이웃돕기 모금을 위해 봉사 차 시내에 나온 줄 알았습니다. 사실 구세군이 ‘군인’이라는 이러한 오해는 비단 저뿐이 아니라 주2018.01.12 11:18
며칠 전, 약수 좀 떠올까 하여 동네 약수터에 들렀는데 샘가 한편에 앙증맞은 표주박이 눈에 띠었습니다. 모처럼 반가운 마음에 표주박을 이리저리 살펴도 보고, 서너 번 물을 떠 마셔도 보았습니다. 사실 수년전까지만 해도 이 약수터에는 표주박이 흔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플라스틱 바가지가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못내 섭섭했는데, 그날 뜻밖의 만남으로 옛 추억에 한층 정감이 더 했습니다. 박은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호박이나 동아, 수세미, 여주와 같은 범주에 들어가지만, 일반적으로 껍질을 말려 바가지로 사용하는 자루박·조롱박·말박을 통상 ‘박’이라 부릅니다. 특히 가을철 시골 초가 지붕위에 성근 자루박과 돌2018.01.05 10:43
매년 수능이 다가오면 절집 스님은 바쁩니다. 시험 잘 치르게 해달라는 발길들 때문이지요. 한 동안 뒤치다꺼리하는 스님이야 그렇다 치지만, 큰 집에 앉아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부처님과 보살님들도 분주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중생을 모두 구제한다는 관음보살님 앞은 장사진의 긴 꼬리가 남다릅니다. 불자는 합장한 바람이 다 이뤄질 거라 믿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석양빛을 받으며 산문을 나설 때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답니다. 절은 뭔가를 바라며 ‘비는 곳’이기도 하지만, 마음속 해묵은 번뇌를 ‘비우는 곳’이기도 합니다. 비워야 극락에 갈 수 있고 깨달음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극락을 생각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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