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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2기 출범 후 美 경제 급속 둔화…관세 정책 불확실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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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2기 출범 후 美 경제 급속 둔화…관세 정책 불확실성 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임기 초반인 2025년 1분기 미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부과로 인한 소비자 및 기업의 불확실성 증가가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30일(현지시각) ABC뉴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할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서 2025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으로 0.4%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2.4% 성장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일부 기관은 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S&P 글로벌은 1분기 GDP가 연율 기준으로 0.3%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며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금 수입을 제외한 경우 1.5%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
경제 성장률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기업들이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수입을 앞당기면서 3월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된 것이다. GDP 산정 방식상 수입은 차감 항목이므로 이러한 수입 급증은 GDP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을 '해방의 날'로 명명하며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의 관세를 포함한 전면적인 수입 관세를 이날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는 소비자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신뢰 지수는 2020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세 정책이 기업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관세로 인해 CEO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

트럼프 대통령은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러한 관세 정책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그들은 실제로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

한편, 일부 경제 지표는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3월 기준 인플레이션은 2022년 정점 이후 크게 완화됐다. 그러나 이러한 지표들은 경제 변화에 대한 반응이 느리기 때문에 현재의 경제 상황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ABC뉴스는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