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삼성, 닌텐도 '스위치2' AP 수주 쾌거…2나노 기술력으로 엔비디아·퀄컴까지 넘본다

글로벌이코노믹

삼성, 닌텐도 '스위치2' AP 수주 쾌거…2나노 기술력으로 엔비디아·퀄컴까지 넘본다

8나노 공정으로 닌텐도 차세대 콘솔 핵심 칩 생산
파운드리 경쟁력 입증…향후 첨단 공정 수주 확대 기대
삼성전자는 닌텐도 스위치2에 들어가는 엔비디아 칩을 8나노 공정으로 수주하며, 안정적인 수율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에 나선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는 닌텐도 스위치2에 들어가는 엔비디아 칩을 8나노 공정으로 수주하며, 안정적인 수율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에 나선다. 사진=로이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차세대 2나노미터(nm) 공정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며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스위치2'에 탑재될 엔비디아 테그라 시스템온칩(SoC)을 8나노 공정에서 생산하는 수주에 성공했다. 앞으로 엔비디아와 퀄컴 등 주요 고객사들과의 공정 평가가 막바지에 이르러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디지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삼성 파운드리는 이미 닌텐도로부터 주문을 확보했으며, 2nm 공정 기술을 놓고 인텔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굵직한 외부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외신은 "삼성 파운드리가 엔비디아 GPU와 퀄컴 AP에 대한 2nm 성능 테스트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도하며 삼성의 기술적 진전을 시사했다.

특히 닌텐도는 삼성의 5나노와 8나노 공정 사이에서 최종적으로 8나노를 선택했는데, 이는 칩 성능은 5나노보다 다소 낮지만 단가와 수율(양품률) 면에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8나노 공정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용하지 않아 생산 비용이 낮고, 이미 70~80% 이상의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한 상태다. 닌텐도의 이번 결정은 차세대 콘솔의 대량 생산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높아진 삼성 파운드리 위상…3나노·2나노 공정 수율 '청신호'


삼성은 GAA(Gate-All-Around) 기반의 첫 공정인 3nm 경험을 통해 수율 개선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는 "3nm 수율은 60%를 넘어섰고, 2nm 수율도 40%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는 삼성의 미세 공정 기술력이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최근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수율 확보에 집중해왔으며, 성숙 공정(5나노, 8나노 등)에서 국내외 팹리스로부터 잇따른 수주를 받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2의 초기 판매량 목표는 1500만 대 이상으로, 삼성 파운드리의 생산라인 가동률 상승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잠재적인 퀄컴의 수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외신은 "해당 퀄컴 AP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 2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TSMC가 2025년 하반기 3nm 공정으로 양산을 계획 중인 해당 AP를 삼성이 2nm로 먼저 선보여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2026년 하반기 갤럭시폰에 2nm 공정을 적용한 AP를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3년 만에 퀄컴으로부터 스마트폰 AP를 수주하는 쾌거가 될 수 있다고 반도체 업계는 분석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가능성 역시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엔비디아와 퀄컴 모두 TSMC와 2nm 공정 개발을 진행하면서도 생산 다변화 전략의 하나로 삼성과의 잠재적인 생산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현재 엔비디아, 퀄컴 등과 2나노 공정 평가를 진행 중이며, 닌텐도와의 성공적인 협력이 앞으로 첨단 공정 수주로 이어질 전망이다.

◇ 파운드리 사업 도약 발판 마련…업계 신뢰도 및 추가 수주 기대


다만, 경쟁사인 TSMC의 기술력은 여전히 앞서 있다는 평가다. WCCF테크는 "삼성의 2nm 공정이 이미 80%에 육박하는 수율을 보이는 TSMC에 비해 아직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TSMC는 2025년 말 2nm 공정의 본격적인 양산을 앞두고 있어, 삼성은 올해 하반기까지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으로 파운드리 가동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대형 고객사인 닌텐도 수주는 삼성 파운드리 사업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글로벌 게임기 시장의 대표 기업인 닌텐도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국내외 팹리스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업계 내 신뢰도 제고와 추가 수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닌텐도 스위치2의 흥행이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방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