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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직격탄…한국 자동차 대미 수출 2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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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직격탄…한국 자동차 대미 수출 20% 급감

EU·日과 협상 지지부진…국내 완성차 업계는 현지 생산 확대 대응
수출 선적을 위해 많은 신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수출 선적을 위해 많은 신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가 현실화하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한국 수출의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액이 20% 가까이 줄며 전체 수출과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2025년 4월 자동차산업 동향’에서 지난달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28억9000만 달러(약 4조33억 원)로 전년 동월 대비 19.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북미 시장이 한 달 만에 흔들린 결과다.

미국은 지난달 3일부터 수입차 전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일괄 부과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은 큰 비용 부담을 안았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절반 이상의 물량을 현지 또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정량의 국내 생산 차량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유럽연합(EU), 일본 등과 함께 미국 측과의 협상을 추진하고 있으나, 영국을 제외하면 아직 뚜렷한 진전은 없는 실정이다.
이 여파는 전체 자동차 수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4월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65억2700만 달러(약 9조1064억 원)로 전년 동월보다 3.8% 줄었으며, 수출 대수도 8.8% 감소한 24만6924대에 그쳤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 수출이 33억5500만 달러(약 4조6809억 원)로 주춤한 가운데, 유럽(9억5300만 달러, +26.7%), 아시아(6억8100만 달러, +53.9%) 시장의 선전도 전체 감소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수출 부진은 생산에도 영향을 줬다. 4월 자동차 생산량은 38만5621대로 전년 대비 2.2% 줄었지만, 내수 판매가 6.7% 늘어난 15만622대를 기록하며 일정 부분 상쇄됐다. 국산차(12만7516대) 판매가 7.2% 늘었고, 수입차(2만3106대)도 4.4% 증가했다.

5대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기아만 유일하게 수출(9만6390대, +1.2%), 내수(5만1085대, +7.3%), 생산(14만8297대, +3.7%)이 모두 증가했다.

4월 한 달간 가장 많이 수출된 모델은 한국GM의 쉐보레 트랙스(2만7720대), 현대차 코나(2만283대), 아반떼(1만8607대)였고, 내수 시장에서는 기아 쏘렌토(8796대), 카니발(7592대), 현대 아반떼(7099대)가 인기 모델로 꼽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고율 관세와 같은 통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내수 시장의 견고한 수요와 유럽·아시아 시장의 회복이 국내 생산의 하방을 일정 부분 방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