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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DDR4' 생산 중단설에 DRAM 가격 '폭등'…1개월 만에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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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DDR4' 생산 중단설에 DRAM 가격 '폭등'…1개월 만에 2배↑

CXMT, 수익성 높은 '고급 AI 칩' 전환 추측…글로벌 공급 부족 우려 확산
삼성·SK하이닉스도 DDR5·HBM 집중…DDR4 시장, '공급사 축소'로 가격 인상 '가속'
DRAM(디램) 가격이 중국 제조업체들이 인공지능(AI) 칩에 집중하기 위해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있다는 추측으로 한 달 만에 두 배로 올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DRAM(디램) 가격이 중국 제조업체들이 인공지능(AI) 칩에 집중하기 위해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있다는 추측으로 한 달 만에 두 배로 올랐다. 사진=로이터
널리 사용되는 메모리 칩인 표준 DRAM(디램)의 가격이 중국 제조업체들이 인공지능(AI) 칩에 집중하기 위해 생산을 단계별로 중단하고 있다는 추측으로 인해 불과 한 달 만에 두 배로 올랐다.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아시아는 5일(현지시각) 미국의 제재 속에서 반도체 자립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벤치마크인 8기가비트(Gb) DDR4 모듈의 가격은 중국의 주요 제조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가 2026년 중반까지 DDR4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는 대만 언론 보도에 따라 지난 한 달 동안 두 배로 치솟았다.

6월에는 8Gb DDR4 DRAM이 개당 약 4.12달러에 거래되었으며, 4Gb DRAM은 개당 약 3.14달러에 거래되었다. 두 제품 모두 5월 대비 두 배로 상승하며 3개월 연속 가격 인상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로, 한 전자 무역 회사 관계자는 "한 달 만에 가격이 두 배로 오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부족에 대한 우려는 CXMT가 DDR4 생산을 중단했을 수 있다는 추측에서 비롯되었다. 중국 언론은 CXMT가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용 반도체에 집중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고급 제품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CXMT는 2024년에 DDR5를 소규모로 출시했으며 현재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DDR5 생산의 낮은 수율로 인해 본격적인 대량 생산은 2025년 하반기까지 시작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CXMT가 DDR5 생산을 위해 DDR4 공장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DDR4 생산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

옴디아(Omdia)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세계 3대 DRAM 공급업체인 한국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그리고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세 회사는 이미 DDR4 수익성 악화와 AI용 DDR5 및 고대역폭 메모리(HBM)로의 전환에 따라 DDR4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들 또한 점진적으로 생산을 고성능 제품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추측이 더해지면서, 공급사 축소로 인한 DDR4 가격 상승은 가속화되고 있다. 한 전자제품 무역 회사 관계자는 "CXMT마저 생산을 중단한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었고, 시장에 우려가 확산되었다"고 말했다.

중국 제조업체들이 공급을 줄이면 미국과 한국 생산업체가 판매를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생길 수 있지만, 당분간은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매자들은 서둘러 공급을 조달하고 있으며, 이는 판매자에게 협상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DRAM은 완제품 비용의 5~10%를 차지하므로, DDR4의 가격 상승은 노트북 등 소매 상품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 노트북 제조업체 바이오(Vaio) 관계자는 "대량 주문에 대한 가격 급등이 위험으로 떠올라 대응책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