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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디든 로봇 실선 용접 테스트 성공…조선 자동화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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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디든 로봇 실선 용접 테스트 성공…조선 자동화 본격화

KAIST 출신 스타트업 ‘디든로보틱스’, 강자성 발로 선체 벽면·천장 이동
HD현대·한화오션과 협력 확대…2026년 용접·도장 현장 투입 목표
삼성중공업이 선박 용접 및 검사용으로 설계된 새로운 산업용 보행 로봇의 성공적인 시험을 수행했다. 사진=디든로보틱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중공업이 선박 용접 및 검사용으로 설계된 새로운 산업용 보행 로봇의 성공적인 시험을 수행했다. 사진=디든로보틱스
삼성중공업이 선박 용접 및 검사용으로 설계된 새로운 산업용 보행 로봇의 성공적인 시험을 수행하며 한국의 가장 노동 집약적인 산업 중 하나에서 더 넓은 자동화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로보틱스 앤 오토메이션뉴스가 보도했다

이 기술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휴보연구소 동문들이 2024년에 설립한 스타트업 디든로보틱스에서 개발했다.

디든 30으로 알려진 사족 보행 로봇은 자기 발과 자율 내비게이션을 사용해 강철 벽과 천장을 가로질러 이동하며 세로 보강재와 같은 조선소 구조를 가로지르는 능력을 입증했다.

9월 이 로봇은 삼성 조선소에서 건설 중인 블록에 대한 용접 테스트를 완료했는데, 이는 실제 산업 배치 가능성을 입증하는 이정표라고 회사는 밝혔다.
디든로보틱스는 HD현대삼호,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등 다른 주요 조선소와 긴밀히 협력해 다양한 조선소 환경에 맞게 시스템을 맞춤화하고 있다. 목표는 2026년부터 용접, 검사, 도장 작업을 위해 로봇을 배치하는 것이다.

김준하 디든로보틱스 대표는 "삼성중공업 현장에서의 성공적인 테스트를 통해 우리 기술의 실용성과 안정성이 입증됐다"며 "조선산업의 노동력 부족 해결과 자동화 추진의 선두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네 발 보행 로봇 외에도 회사는 2025년 말 프로토타입 완성을 목표로 하는 이족 보행 로봇인 디든 워커를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제한된 조선소 공간에 적용할 예정이다.

두 로봇 모두 현장에 기술을 배포하기 전에 가상 시뮬레이션에 강화 학습을 적용하는 회사의 독점 '물리적 AI' 플랫폼인 디든 월드를 사용해 훈련된다.

디든의 발전은 상용화로 나아가는 KAIST 로봇공학 스핀오프의 광범위한 물결의 일부다. 자매 스타트업 유로보틱스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이 서울 강남 지역의 붐비는 거리를 보며 외부 센서 없이 내비게이션을 시연해 주목을 받았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이번 스타트업이 학술 연구가 어떻게 산업 혁신으로 빠르게 전환될 수 있는지 보여주며, 조선업이 이제 가장 먼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국 조선업은 세계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고령화와 젊은 세대의 제조업 기피 현상으로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직면해 있다. 특히 용접과 같은 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작업에서 숙련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디든 로봇의 도입은 이러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작업 안전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철 벽과 천장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작업 환경에서 특히 유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2026년부터 실제 조선소 현장에 배치될 예정인 이 로봇들이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