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기조 재확인에도 증시 상승…연준, 경제 성장 전망 '견고'로 상향이 변수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 지명, 트럼프·연준 긴장 새 국면
케빈 워시 연준 의장 후보 지명, 트럼프·연준 긴장 새 국면
이미지 확대보기지표 호재에 증시 상승, 회의록은 강경 기조 재확인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30포인트(0.3%) 올랐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6%, 0.8% 상승했다.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지난해 12월 내구재 주문은 1.4% 줄었으나 시장 예상과 거의 같았다. 주택 착공 건수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따뜻한 날씨 덕에 예상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7% 늘어 예상치 0.4%를 크게 웃돌았다.
오후 공개된 회의록은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FOMC는 지난달 10대2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회의록은 거의 모든 참석자가 동결을 지지했음을 확인했으나, 동시에 금리 경로를 둘러싼 내부 균열도 드러냈다. CNBC는 "회의록에서 대부분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내려가야만 추가 완화를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18일 전했다.
EY-파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회의록을 보면 '여러 명'의 참석자들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 경우 금리 인상 유지를 명시적으로 열어두는 '양방향' 접근법을 지지했을 것"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지난달 기자회견 발언보다 실제 회의 분위기가 더 강경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는 3.5~3.75% 범위다. 시장에서는 다음 금리 인하 시점으로 오는 6월을 점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인하 예상 시점을 6월로 늦춘 상태다.
"매파 회의록에 증시 왜 올랐나"…'견고한 성장' 확인이 공포를 눌렀다
강경한 회의록에도 증시가 오른 배경은 무엇일까. 이는 지표 호재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는 시각이 있다. 핵심은 연준이 이번 회의록에서 경제 성장 표현을 기존 '완만한(moderate)'에서 '견고한(solid)'으로 올려 쓴 데 있다.
FX스트리트는 "시장은 이번 회의록을 비둘기파가 아닌 '신중하게 균형 잡힌' 신호로 읽었다"며 "연준이 탈인플레이션 재개 시 인하에 열려 있다는 점을 확인한 투자자들이 '경기 연착륙' 기대감을 키웠다"고 18일 분석했다. 실제로 회의록은 관세 충격을 '일회성 효과'로 규정하면서 올 중반 이후 물가 영향이 차츰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목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우기보다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가라앉혔다.
비인크립토(BeInCrypto)는 "다우존스·S&P 500·나스닥이 일제히 상승한 것은 성장이 견조하다는 확신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구조적 위협이 아닌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판단이 맞물린 결과"라고 짚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번 연준의 기조를 '매파 동결'로 규정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경기 확장 국면에서 이자율을 섣불리 낮추지 않겠다는 신호가, 오히려 경제 체력이 튼튼하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연준 모델 논쟁과 워시 후보, 통화정책 불확실성 키우나
회의록 공개와 맞물려 연준 정책 결정 방식을 둘러싼 논쟁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연준이 과거 데이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인공지능(AI)·규제 완화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가져올 물가 하락 효과를 놓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연준 이사 스티븐 미란은 이런 모델 결함 탓에 현재 금리가 적정 수준보다 높다고 주장하는 인물로, 지난달 열린 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파월 의장은 이에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내부에 있는 사람으로서, 그런 말들은 도무지 말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연준 이사 마이클 바는 지난 17일 "생산성이 오르면 잠재 생산이 늘고 성장이 이어지지만, 저축률 하락과 소비 수요 확대로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는 것이 연구 결과의 일반적인 결론"이라며 연준이 단일 모델이 아닌 수십 가지 지표를 종합 판단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파월 의장 후임으로 지명했다. 파월 의장 임기는 오는 5월 끝난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후보가 올해는 금리 인하를 주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간선거를 지나면 다시 강경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최근 밝혔다. 다코 이코노미스트 역시 "워시가 의장에 오를 경우 트럼프 행정부와 연준 사이 긴장 구도가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독립성을 둘러싼 논의는 의장 교체를 계기로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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