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소나무는 다양한 품종과 변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처진 소나무와 반송(盤松)이다. ‘포천 직두리 부부송’은 위로 솟아오르기보다는 가지를 땅으로 내려놓는 처진 소나무로 얼마만큼 자란 뒤에 가지가 능수버들처럼 아래로 처지는 특성이 있다. 천연기념물 180호로 지정된 청도 운문사의 처진 소나무가 가장 대표적이다. 처진 소나무는 가지가 처진 소나무의 가지를 접목하면, 접붙인 가지가 그 특성을 그대로 나타내어 처지는 형질이 유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반송은 지표면 가까이에서 주된 원줄기 없이 여러 개의 줄기로 갈라져서 자라는 소나무를 말하는데, 나무 형태가 아름다워 조경용 수목으로 공원이나 사찰, 가정에 많이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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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대로변(청군로)에서 도착지까지는 산속 방향으로 10분 정도 차를 달리니 수원산 자락의 작은 전원 마을 옆 나지막한 동산에서 부부송이 반겨준다. 언뜻 보면 한 그루인 듯 보이는 부부송은 처진 소나무 두 그루가 사이좋게 어울려 있다. 한 그루는 300년, 다른 한 그루는 150년쯤으로 수령에는 적잖은 차이가 있지만 부부처럼 서로 의지하며 오랜 세월을 견뎌 오늘에 이른 것이다. 주변에는 탐방객들의 관람을 위해 데크를 설치해 놓았고, 주변은 쾌적하게 정비되어 있다. 늘어진 가지마다 지지대를 설치해 정성을 들인 흔적이 역력한 것이 나무 관리가 잘 되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나무의 생육 상태도 양호해 보이고, 자연이 빚은 예술품답게 수형 또한 매우 수려하면서도 아름답다.
부부송이라고 하지만 처음 보았을 땐 한 그루인 줄 알았다. 가지가 처진 데다 줄기까지 온통 솔잎으로 뒤덮여 있어 정면에서는 두 그루인 걸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원래 큰 나무 아래서는 햇빛이나 양분 부족으로 다른 나무가 자라기 힘든 법인데 무려 150여 년의 시간을 두고 두 나무가 부부처럼 사이좋게 어울려 하나의 멋진 풍경이 된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들로부터 굵은 가지 열 개를 잘리는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는데, 여전히 푸르른 위용을 자랑하며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은 온갖 고난을 함께 이겨낸 부부의 모습 같아 부부송이란 이름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처음 이 나무들의 이름은 ‘포천 직두리 처진소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포천시가 천연기념물 지정을 기념해 이름 공모전을 열어 ‘부부송’이라는 지금의 사랑스러운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부부송’이란 이름이 식물학적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무에 기대어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는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름이다. 수령이 오랜 노거수들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경배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자료를 찾아보니 현재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는 소나무는 전국적으로 총 29그루가 있다. 수령, 크기, 수형,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지정된 이 나무들은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다. 봄이 오면 공간을 이동하며 여행하는 우리와 다르게 시간을 여행하는 이 나무들을 찾아 떠나고 싶다.
이미지 확대보기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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