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24/7 탄소중립 요구에 AI 전력 수혜주 부각됐으나 단기 매도 압력 직면
BoA '중립' 경고 속 대형 기관 유입 팽팽… 고평가 부담과 수급 충돌 전말
BoA '중립' 경고 속 대형 기관 유입 팽팽… 고평가 부담과 수급 충돌 전말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선두 주자인 뉴스케일 파워(종목명 SMR)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폭증 수혜주로 부각되며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뉴스케일 파워 주가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전일 대비 3.29% 오른 9.91달러에 마감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 매체 스톡스투트레이드(StocksToTrade)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상승은 대규모 소형모듈원전 배치가 가시화된 결과다. 그러나 불과 몇 주 전 12~14달러 선을 웃돌던 주가는 최근 한 자릿수까지 급락하는 등 단기 매도 압력에 직면했다. 막강한 현금 유동성과 장기 매출 공백이라는 상반된 재료가 맞물린 탓이다.
재생에너지 간헐성 대안으로 부각… 1조 3341억 원 실탄 장전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생성형 AI 도입 확대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폭증하면서 SMR이 핵심 대안으로 떠올랐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기후에 따른 간헐성 문제가 있는 반면, SMR은 높은 입지 유연성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인근에 건설해 24시간 일정한 기저전력을 무탄소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4시간 일주일 내내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를 요구하는 빅테크의 '24/7 탄소중립' 기준을 충족하는 유일한 해법으로 꼽힌다.
규제 강화를 극복하기 위해 전 NRC 위원장인 데일 클레인 박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지배구조도 다졌다.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도미니언 에너지의 합병으로 미국 내 2위 규모의 거대 원자력 발전 기업이 출범한 점도 차세대 원전 도입 속도를 높이는 거시적 호재다.
재무적 실탄도 든든하다. 올해 1분기 보고서 기준 뉴스케일 파워는 현금 및 단기 투자를 포함해 약 10억 달러(약 1조 5195억 원)의 유동성을 장전했다. 장기 부채가 없는 상태에서 순수 운전 자본만 8억 7800만 달러(약 1조 3341억 원)에 달해, 소형모듈원전이 본격 상용화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충분한 재무적 완충력을 마련했다.
분기 매출 9억 원에 순손실 668억 원… 월가 고평가 경고음
화려한 스토리와 달리 당장 마주한 장부는 부실하다. 뉴스케일 파워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0만 달러(약 9억 1100만 원)에 불과하다. 현재 매출은 설계 및 초기 엔지니어링 수익 중심으로만 제한적으로 발생하며, 본격적인 원자로 공급 및 발전 매출은 공장이 가동되는 상용화 이후에나 반영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반면 분기 순손실은 4400만 달러(약 668억 원)를 기록했고, 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마이너스 5700만 달러(약 866억 원)로 적자 폭이 깊다. 이에 따라 주가매출비율(PSR)은 229배를 웃도는데, 이는 동종 원전 인프라 및 엔지니어링 기업들의 평균 PSR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것과 비교하면 극단적인 고평가 영역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의 시선도 신중론으로 기울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뉴스케일 파워에 대한 분석을 재개하며 투자 의견 '중립'과 목표 주가 12달러를 제시했다. SMR 시장의 선두 지위는 인정하지만, 원전 건립과 최종 인허가에 걸리는 물리적 시차를 감안할 때 실질적인 원자로 매출은 2030년대 초반에야 본격화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번 단기 주가 급락 역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상용화 전까지 특별한 실적 모멘텀이 없는 '이벤트 공백 구간'에 진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의 수급은 하방을 지지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Schedule 13G 지분 공시 보고서에 따르면, 장기 보유 성격의 인덱스 추종형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며 뉴스케일 파워의 지분을 대량 취득해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당장 눈앞의 캐시플로가 없는 펀더멘털 공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AI 인프라의 장기 성장성을 노린 기관의 패시브 매수세가 정면충돌하는 흐름이다.
2030년 상용화 시차… 투자자가 꼭 봐야 할 3대 체크포인트
국내외 기술주 투자자들이 뉴스케일 파워의 장기 성장성을 판단하고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핵심 지표를 추적해야 한다.
첫째,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추가 인허가 갱신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 설계 인증 이후 실질적인 착공을 위한 세부 규제 승인이 지연될 경우 매출 공백기가 늘어날 수 있다. 즉, 인허가 속도가 매출 인식 시점을 결정하는 핵심 열쇠다.
둘째, 루마니아 등 해외 프로젝트의 실제 착공 및 자금 조달 여부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원전 특성상 현지 정부 및 금융권과의 자금 조달 계약이 성사되어야 파이프라인이 실적으로 연결된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성공 여부가 착공을 결정 짓는다.
셋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전력 공급 계약(PPA) 체결 소식이다. AI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거대 IT 기업들이 뉴스케일 파워의 에너지를 장기 구매하겠다는 확약이 나와야 주가의 고평가 논란을 해소할 수 "있다. PPA 체결이야말로 현재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핵심 지표다.
뉴스케일 파워는 성장주나 기술주라기보다 '2030년 이후의 현금흐름을 극단적으로 선반영한 인프라 타임라인 베팅'에 가깝다. 현재 주가는 당장의 '실적'이 아니라 장기적인 '착공 가능성'에 베팅한 가격이라는 점에서, 주요 프로젝트나 인허가 이벤트가 지연될 경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스토리는 강력하지만, 실질적인 캐시플로는 2030년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으므로, 단기 주가 널뛰기는 구조적으로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소형모듈원전이 AI 시대의 확실한 대안 에너지원이 될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상용화까지 긴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철저히 분산된 자금으로 변동성을 방어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