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선 붕괴…주가 선반영+수급 부담 영향
HBM 성장 기대 여전…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라
HBM 성장 기대 여전…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라
이미지 확대보기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급락세를 연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실적 선반영'이라는 신중론과 '저가매수 구간'이라는 낙관론으로 갈리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9.31%, 영업이익은 1810.26% 증가한 수치로 시장 컨센서스(약 84조원)를 웃돌았다. 성과급 충당금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106조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돼,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장중 5~5.9% 급락하며 30만원 선이 무너졌고, 결국 6.92% 하락한 29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도 6.06% 동반 급락했다. 이에 코스피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고,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장중 85.88까지 치솟았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 센티멘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은 전문가 전망치보다 더 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대했던 것 같다"며 "그에 따른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수급 측면의 부담도 겹쳤다. 외국인은 13거래일째 코스피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날도 홀로 1조5688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리밸런싱 유예 만료로 연기금의 매수 여력이 제한된 상황도 지수 방어를 어렵게 했다.
여기에 2026년부터 DS 부문 영업이익의 10%를 매분기 성과급 충당금으로 반영하도록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발표된 숫자만으로는 실제 이익 체력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질 이익(약 106조원)과 공시 이익(89조4000억원) 사이의 괴리가 시장의 판단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구조적 요인도 거론된다. 코스피 거래대금 중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비중이 지난 6월 16.1%에서 이달(1~6일) 24.0%로 확대되면서, 실적과 무관하게 지수 자체의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펀더멘털 악재가 없어도 과도한 변동성 자체가 투자자 이탈을 부추긴다는 우려다.
목표주가도 잇따라 상향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6년 연간 영업이익을 371조9000억원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0% 상향한 48만원으로 제시했고,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 59만원으로 증권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4월 초만 해도 56조원 수준이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월 말 86조~92조원까지 뛰었고, 일부 증권사는 100조원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둔 상태다.
최근 불거진 AI 수요 둔화 우려에 대해서도 증권가는 대체로 '근거 없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AI 랠리 재개 여부를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달 말 예정된 확정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에서 HBM 매출 비중과 하반기 사업 가이던스가 확인돼야 향후 방향성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