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CC 3척에 총 600만배럴 선적…3주간 공백 끝내
이달 말 6척 추가 가능…아시아에 중·중질유 현물 판매
홍해 후티 봉쇄는 지속…시디케리르 우회수출 효과 제한
이달 말 6척 추가 가능…아시아에 중·중질유 현물 판매
홍해 후티 봉쇄는 지속…시디케리르 우회수출 효과 제한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가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있는 주요 수출 터미널에서 원유 선적을 다시 늘리고 있다.
최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3척이 총 600만배럴을 실은 데 이어 이달 말까지 6척이 추가로 원유를 선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서 원유 선적을 재개했으며 추가 선적을 위해 대기하는 유조선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람코는 일부 아시아 정유사에 아랍 미디엄, 아랍 헤비 원유의 현물 물량도 제시했다. 이들 물량은 이달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앞바다에서 선박 대 선박(STS) 방식으로 인도하는 조건이다.
아람코는 지난달 미·이란 전쟁이 격화하는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운항하던 자사 유조선들이 공격을 받은 뒤 수주 동안 현물 판매를 중단했다.
◇ VLCC 3척 600만배럴 선적…6척 추가 대기
선박추적업체 보텍사, 케이플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프로스페리티, 알제리아 프로스페리티, 싱가포르 프로스페리티 등 VLCC 3척은 지난 12~16일 주아이마, 라스타누라 터미널에서 각각 200만배럴의 원유를 선적했다.
두 터미널에서 원유 선적이 이뤄진 것은 약 3주 만이다. 세 유조선이 어떤 유종을 실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케이플러의 잠정 자료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VLCC 6척이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서 사우디 원유를 추가로 선적할 수 있다.
LSEG 선박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 해운사 바흐리가 보유한 VLCC 7척이 18일 UAE, 오만 앞바다에 머물고 있었으며 다른 2척은 푸자이라로 향하고 있었다.
사우디의 선적 재개는 국제시장에서 공급이 부족해진 중·중질유 수급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질유는 선박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잔사유 생산량이 많고, 정유공장에서 추가 처리하면 휘발유, 디젤 등 고부가가치 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
◇ 홍해도 막힌 사우디…지중해 우회수출은 한계
호르무즈 해협 안쪽 선적이 재개됐지만 사우디의 전체 원유 수출은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다.
아람코는 이란 전쟁 초기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을 피해 원유 수출의 상당 부분을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돌렸다. 그러나 예멘 후티가 홍해에서 해상 봉쇄에 나서면서 이 항로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람코는 대안으로 이집트 지중해 연안의 시디케리르항에서 추가 원유 물량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물량은 봉쇄 이전 얀부항에서 수출되던 하루 400만배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운송 거리 증가와 높은 운임도 아시아 구매자들의 수요를 제한하고 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달 시디케리르항에서 아시아로 선적될 중동산 원유는 하루 약 67만배럴로 예상된다. 직전 3개월 동안 이 항구를 통한 아시아행 중동산 원유 선적은 없었다.
보텍사의 엠마 리 중국시장 애널리스트는 “긴 운송기간과 높은 운임 때문에 적어도 중국 고객들은 시디케리르 인도 물량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 안쪽 터미널의 선적 확대가 사우디의 원유 수출 정상화에 새로운 통로를 열고 있지만 호르무즈와 홍해 양쪽의 운송 위험이 계속되는 만큼 수출 회복에는 여전히 제약이 남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