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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렌고 2027년 춘투 6% 요구…사상 첫 중기 목표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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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렌고 2027년 춘투 6% 요구…사상 첫 중기 목표 못 박았다

기본급·정기승급 합산 '6% 중심'으로 상향…최소 가이드라인 '5% 이상'은 유지
2030년까지 4년간 15% 인상 중기 로드맵 첫 수립…35세 월 36만 엔 중앙값 제시
올해 5%대 3년 연속 달성에도 중소기업 43%만 성공…양극화 해소가 최대 숙제
일본 최대 노동조합 중앙조직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오는 2027년 봄철 임금협상(춘투)에서 임금을 6%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최대 노동조합 중앙조직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오는 2027년 봄철 임금협상(춘투)에서 임금을 6%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사진=로이터
일본 최대 노동조합 중앙조직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오는 2027년 봄철 임금협상(춘투)에서 임금을 6%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22일 렌고가 기본급 인상과 정기승급을 합쳐 최소 5% 이상, 표준 6% 수준의 인상을 요구하는 지침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단년도 협상 요구에 그치지 않고 오는 2030년까지 4년간 15%를 끌어올리는 사상 첫 중기 목표까지 내걸며, 만성적인 저임금 기조를 구조적으로 깨뜨리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2027년 춘투 6% 중심 요구와 5% 기준


렌고는 22일 집행위원회를 거쳐 2027년 춘투 기본 구상을 공식 발표했다. 기본급을 일괄적으로 올리는 베이스업(베아)과 호봉에 따른 정기승급분을 합산한 전체 임금 인상 요구율을 '6% 중심'으로 설정했다. 기존의 '5% 이상'이라는 기준을 최소한의 하한선으로 남겨두되, 실질적인 협상 타깃을 6%대로 올려 잡은 셈이다.

올해 춘투에서 렌고는 평균 5.01%의 임금 인상을 달성하며 3년 연속 5%대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5% 이상의 인상을 쟁취한 사업장은 산하 노동조합의 43%에 머물렀다. 특히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상당수는 여전히 5% 문턱을 넘지 못했다. 노동계는 임금 인상을 사회적 상식으로 정착시키는 이른바 '임금 인상 규범'이 아직 절반도 뿌리내리지 못했다고 보고, 기준점을 선제적으로 상향하는 충격요법을 택했다.

2030년 15% 중기 목표와 연령별 기준


이번 구상의 가장 큰 특징은 단기 교섭을 넘어선 중기 목표의 첫 도입이다. 렌고는 현재의 임금 수준을 오는 2030년까지 4년 동안 약 15%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공식화했다.

15% 인상률은 매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2%에 실질임금 증가분 1% 이상을 기본 동력으로 삼아 설계됐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인적 자본 투자와 산업 기술 혁신, 국내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생산성 개선 효과를 가산 요인으로 더했다. 노동자들의 체감 기준점도 구체화했다. 2030년 달성할 연령별 월 임금 중앙값 목표로 35세 노동자는 월 36만 엔, 30세 노동자는 월 34만 엔을 명시해 청년·중년층의 실질 소득 개선선을 못 박았다.

중소기업 43% 벽과 가격 전가 반증


노동계가 6%라는 강도 높은 요구안을 내놓았으나 산업 현장의 수용 여력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임금을 올리는 사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소 협력업체들은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어서다.

렌고가 제시한 6% 목표가 실제 노동 현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하청 중소기업들이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분을 대기업 납품단가에 얼마나 온전히 반영하느냐에 좌우된다. 중소 제조사들의 영업이익이 고환율과 내수 부진으로 급감하고 대기업의 단가 후려치기가 지속된다면, 노동계가 설계한 4개년 15% 인상 로드맵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만 벌려놓은 채 표류할 공산이 크다.

렌고 지도부는 "임금 인상이 사회적 규범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라며 "대기업의 결단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처우가 실질적으로 개선되어 경제의 선순환이 완성될 수 있도록 중기적 시야를 갖고 지속적인 임금 인상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