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획득 배정액 전례 없는 폭증...군 현대화와 동지중해·중동 군사 주도권 확보 포석
내부 안보비 252억 달러 별도 책정...파키스탄·카타르 등 연대 강화 속 군비 확장
방산 수출 100억 달러 기반 걸프 수출망 가동...주변국 억제력 과시와 우호국 방위 협력 확대
내부 안보비 252억 달러 별도 책정...파키스탄·카타르 등 연대 강화 속 군비 확장
방산 수출 100억 달러 기반 걸프 수출망 가동...주변국 억제력 과시와 우호국 방위 협력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10월 20일(현지시각) 체브데트 일마즈 튀르키예 부통령의 공식 발표를 인용해 이번 대규모 무기 조달 증액이 중동 전역으로 번진 안보 위기에 대응하고 동지중해 군사적 주도권을 굳히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라고 전했다. 튀르키예 정부가 공격적인 재정 배정을 통해 첨단 무기 획득을 서두르면서 역내 군비 경쟁과 안보 지형에도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관측된다.
국방비 445억 달러 편성 속 무기 구매 집중 배정
일마즈 튀르키예 부통령은 앙카라에서 열린 정부 예산안 확정 행사에서 2027 회계연도 국방 안보 재정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국방부 예산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무기, 탄약, 무기 체계 및 기타 방위 장비 구매 예산이 229% 증액됐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정부가 마련한 예산안은 국방 부문에 445억 달러, 경찰과 치안 등 내부 안보 부문에 252억 달러를 각각 별도로 책정했다. 두 항목을 합산한 안보 관련 전체 재정 투입 규모는 정부 제안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한다.
일마즈 부통령은 증액된 무기 조달 예산 가운데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시스템 구매와 해외 완제품 수입에 각각 얼마를 배분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튀르키예가 해외 공급선에 의존하던 구조를 지속해서 축소해 왔다는 점을 덧붙였다. 튀르키예 정부는 외부 안보 환경 급변에 흔들리지 않도록 독자 무기 체계 도입과 해외 핵심 부품 확보를 병행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견제와 파키스탄·카타르 연대 강화
튀르키예가 무기 조달 예산을 파격적으로 늘린 핵심 배경에는 오랜 대치 관계인 그리스와의 군비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에게해 영유권과 동지중해 에너지 관할권을 두고 충돌해 온 그리스가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와 미국산 F-35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며 군사적 우위를 꾀하자, 튀르키예 역시 대규모 장비 조달 예산을 투입해 군비 균형을 유지하고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동 지역의 불안정 심화와 이에 따른 우호국들과의 연대 재편도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디펜스뉴스는 이란, 이스라엘, 미국 간의 군사적 충돌 여파와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습 등으로 역내 방공망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걸프 국가들이 새로운 안보 대안으로 튀르키예산 무기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군사 협력을 맺어 온 카타르는 물론 합동 군사 훈련과 국방 협정을 이어온 파키스탄 등 준동맹국들과의 방위 연대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튀르키예 육군은 예산안 발표 직후 아테쉬 세르베스트 군사 훈련을 통해 실사격 능력을 선보였다. 이 훈련은 포병과 전차 사격뿐 아니라 전파와 레이저를 동원한 드론 무력화, 원격 조종 지상 차량을 활용한 전장 의료 후송, F-16 전투기의 정밀 폭탄 투하 시연을 포함했다. 튀르키예는 주변 대치국을 향한 억제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우호국에 판매할 자국 무기 체계의 실전 성능을 입증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 수출 100억 달러 돌파와 역내 공급망 재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스탄불에서 열린 별도 행사에서 자국 방위산업의 성과와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5년 튀르키예가 180여 개 국가 및 지역에 100억 달러 이상의 방산 및 항공우주 제품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는 우호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을 교두보 삼아 걸프 및 이슬람권 시장으로 완제품 수출망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튀르키예의 무기 조달 예산 대폭 증액은 자국 주력 지상 장비와 항공 플랫폼의 양산 체제를 안착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력 전차인 알타이와 차세대 전투기 칸(KAAN), 각종 무인 공격기 등 핵심 전력의 양산 일정이 이번 대규모 예산 배정을 통해 가속화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튀르키예가 무기 자립도를 높이고 완제품 수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중동 방위산업 시장의 공급망 구도 역시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튀르키예의 이러한 대규모 무기 조달과 양산 가속화는 알타이 전차에 파워팩 등 핵심 구동 장치를 공급해 온 한국 부품 협력사의 후속 계약 환경과 중동 지상 무기 시장 판도에도 점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