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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지연 불만 1만 2000건… 1323억 원 내놓기로 한 中 패션 기업 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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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 지연 불만 1만 2000건… 1323억 원 내놓기로 한 中 패션 기업 쉬인

-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조사 종결 위해 1323억 5300만 원 합의금 지불 결정
- 유럽연합 소포 수수료 7400원대로 인상에 상장 후 주가 22% 급락
- 쉬인, 미국·유럽의 관세 허점 차단에 고가격대 브랜드 개발 전환 선언...품목 고도화 안착에 촉각
영국 리버풀에서 진행된 전국 순회 홍보 투어의 일환으로, 패션 브랜드 쉬인(Shein)의 크리스마스 버스에 쌓인 선물 가방들 위로 기업 로고가 보이고 있다. 글로벌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수년간 이어진 조사를 종결하려고 1억 달러(약 1323억 5300만 원)의 합의금을 내기로 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리버풀에서 진행된 전국 순회 홍보 투어의 일환으로, 패션 브랜드 쉬인(Shein)의 크리스마스 버스에 쌓인 선물 가방들 위로 기업 로고가 보이고 있다. 글로벌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수년간 이어진 조사를 종결하려고 1억 달러(약 1323억 5300만 원)의 합의금을 내기로 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에서 창업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수년간 이어진 조사를 종결하려고 1억 달러(약 1323억 5300만 원)의 합의금을 내기로 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합의금 액수는 쉬인의 올해 2분기 이익의 44%에 맞먹는 규모다. 쉬인은 지난 7월 홍콩 증권거래소 기업공개 서류에서 미 연방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상당한 벌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미리 밝혔다.

배송 완료 떠도 물건 안 오자 미 연방거래위원회 조사 착수


이번 조사는 배송 지연과 고객 불만 처리 부실이 핵심 원인이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기록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쉬인과 관련해 접수된 소비자 민원은 1만 2000건을 넘어섰으며, 구매 금액으로는 1100만 달러(약 145억 5883만 원) 이상이 걸려 있다.

소비자들은 물건을 받지 못했음에도 쉬인이 배송 완료로 표기하고 고객센터가 적절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신고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해당 민원의 실제 내용이나 해결 여부를 독자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미 연방거래위원회는 배송 약속을 지키지 않은 패션노바에 930만 달러(약 123억 8883만 원), 헤이듀드에 195만 달러(약 25억 8088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 전력이 있다.

유럽연합의 소포 수수료 인상에 주가도 22% 하락


쉬인은 유럽 시장에서도 거센 행정·세제 압박에 노출돼 있다. 유럽연합(EU)이 저가 전자상거래 소포에 3유로(약 4448원)의 수수료를 물리기 시작하면서 쉬인의 사업이 타격을 입었고, 이에 따라 쉬인 주가는 지난 9월 1일 상장가와 비교해 22% 떨어졌다.

유럽연합은 오는 11월 1일부터 통관 코드 하나당 2유로(약 2965원)의 취급 수수료를 추가로 매길 예정이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통관 코드당 부과되는 전체 수수료는 5유로(약 7413원)로 늘어난다.

마이크 라이언 스마터이커머스 분석가는 이번 관세 부과 방식이 쉬인에 유독 가혹하게 작용해 유럽 내 구글 광고 지출 감축으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유럽집행위원회(EC)는 마켓플레이스 내 불법 제품 판매 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프랑스 개인정보보호 당국도 지난해 쿠키 부적절 사용을 이유로 1억 5000만 유로(약 2224억 원) 과징금을 매겼다.

미국과 유럽의 관세 허점 차단에 고가 브랜드 전환 선언


5달러(약 6618원)짜리 드레스와 10달러(약 1만 3235원)짜리 청바지로 대표되던 초저가 전략은 주요국의 관세 혜택 축소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스카이 쉬 최고경영자 겸 회장은 지난달 수익성을 높이고자 더 높은 가격대의 브랜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쉬인은 자체 브랜드 의류 외에도 장난감부터 가전제품, 인테리어 소품까지 판매하는 마켓플레이스를 운영 중이다.

미국과 유럽의 동시 규제 강화로 초저가 전자상거래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당장 다가오는 11월 유럽연합의 추가 취급 수수료 부과와 미 연방거래위원회의 합의 집행에 따라 주요 초저가 플랫폼들은 마켓플레이스 수수료 인상과 제품 가격 현실화에 나설 전망이다.

쉬인은 고가격대 브랜드 다각화와 마켓플레이스 품목 고도화가 안착해야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주요국에서 글로벌 관세 과세 유예가 확대될 경우에는 이러한 비용 부담이 일부 완화될 여지도 남아 있다.

쉬인이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향후 분기 실적과 규제 집행 경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