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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도심 테러, 위구르족 관련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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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도심 테러, 위구르족 관련성 커져

태국 경찰이 1일(현지시간) 동부 캄보디아와의 국경 지역에서 체포된 방콕 에라완 사원 폭탄 테러 용의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태국 경찰이 1일(현지시간) 동부 캄보디아와의 국경 지역에서 체포된 방콕 에라완 사원 폭탄 테러 용의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태국 방콕에서 지난달 17일 발생한 에라완 사원 폭탄 테러에 터키인과 위구르족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경찰은 에라완 사원 폭탄 테러와 관련해 캄보디아와의 접경지대인 사깨오주에서 체포한 용의자가 폭탄 폭발 당시 에라완 사원 근처에 있었음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에라완 사원 테러와 관련해 두 번째로 체포된 외국인인 이 용의자는 터키말을 구사하고 있으며 여권에는 중국 신장 출신의 위구르인 유수푸 미에라일리(27)로 기록되어 있다.

경찰은 이 용의자의 신원과 국적을 확인 중이며 이 용의자의 지문을 조사한 결과 첫 번째 체포된 외국인 용의자가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발견된 폭발물이 담긴 병에서 채취한 지문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미 체포영장이 발부된 태국 여성 완나 수안산(26)의 남편으로, 터키인인 엠라흐 다부토글루에 대해 폭발물 소지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의 집에서 지난주 말 폭발물이 발견됐으며 이 터키 출신 용의자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9일 외국인 용의자 1명을 체포했으며 그는 터키말을 구사하고 있으나 소지 여권이 위조된 것이어서 아직 국적과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첫 번째 체포된 외국인인 이 용의자의 집에서는 다량의 폭발물과 위조 여권 200여 개가 발견됐으며 이 여권 중 상당수는 발행국가가 터키로 돼 있었다.

이로써 에라완 사원 폭탄 테러가 터키인이나 위구르족과 관련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더 강해지고 있다.

태국은 터키로 가기 위해 자국에 밀입국한 위구르인들 109명을 지난 7월 중국으로 강제 송환한 적 있으며 이번 테러는 그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자행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중국 신장자치구에 주로 거주하며 분리 독립을 원하고 있는 위구르인들은 중국 당국의 탄압을 피해 언어, 종교적으로 가까운 터키를 정치적 망명지로 선호하고 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