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자 계열사간 공통된 이슈에 대응과 협력이 원활하지 않다”며 “이를 협의하고 시너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조직을 삼성전자 내 설치해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해체 직전까지 삼성의 방향성은 미전실이 제시했다. 하지만 이 조직이 해체하면서 계열사별 자율경영이 현실화됐다. 미전실을 정점으로 한 ‘중앙집권체제’가 종식됐고 계열사별 ‘지방자치제’가 도입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본인을 ‘그룹’ 소속이 아닌 ‘전자’ 소속이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업무의 90~95%가 전자와 전자계열사 관련이라고 언급한다.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경영전반은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담당했다.
옛 미래전략실이 그룹 전반을 담당했다면 삼성전자에 신설된 사업지원T/F는 전자 계열사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삼성전자’ 소속인 이재용 부회장을 보좌하는 동시에 해당 사업부문만 관리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옛 미전실 인력들은 해체 이후 대부분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기존 삼성전자 인력과 업무가 겹치는 등 안팎으로 잡음이 많았다. 옛 미전실 인력은 대부분 사업지원T/F에서 근무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롭게 신설된 사업지원T/F의 첫 수장은 정현호 사장이 맡는다. 정 사장은 미래전략실에서 인사지원팀장을 맡은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현호 사장이 맡을 조직은 과거 미래전략실과 비슷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단 기업 전반에 관한 사항이 아닌 계열사간 사업시너지에 초점을 맞춰 운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호승 기자 y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