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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북한이 선전한 R-60 공대공, Kh-29공대지 미사일이 한미군 위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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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북한이 선전한 R-60 공대공, Kh-29공대지 미사일이 한미군 위협한다고?

사거리 최대 10km, 반능동 레이저 유도...한미 지대공 미사일 '제물'

북한이 최근 지대함 순항미사일과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우리 해군 함정 전력과 작전에 큰 위협이 될 것인지에 이목이 쏠린다. 과연 그럴까?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답은 "아니다"에 가깝다.

북한이 2017년 6월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공개한 사진. 사진=조선중앙통신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이 2017년 6월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공개한 사진. 사진=조선중앙통신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4일 오전 강원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했다.이 미사일은 낮은 고도로 150㎞ 이상 비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은 또 지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며, 전투기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이 러시아제 Kh-32 우란을 복제한 금성-3호일 것으로 추정한다. 또 북한 공군기가 발사한 공대공 미사일은 러시아제 'R-60' AA-8 아피드(Aphid)로 추정한다.

북한 미그 29기 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미그 29기 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은 지난 2017년 6월8일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당시 북한 미사일은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북동 방향으로 최고고도 약 2㎞, 비행거리 약 200㎞로 비행했다. 이 미사일은 두 달 앞선 같은 해 4월 15일 김일성 광장 열병식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당시 한국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북한이 2015년 2월 신형 고속함에서 발사한 함대함 미사일과 동체 형상이 동일하다고 평가했다. 2015년 2월 당시 발사에서 100km를 비행한 함대함 미사일은 러시아가 개발한 `Kh-35 우란’과 유사한 기종으로 평가됐다.

러시아가 개발한 ‘우란’은 길이 3.85m, 무게 480kg, 지름 42cm, 속도는 마하 0.8이다. 북한 지대함 순항미사일이 ‘우란’과 동일한 형상인 만큼 제원도 거의 같을 것으로 평가됐다. 우란의 사거리는 150km로 추정된다.

R-60은 미국의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공대공 미사일로 소개한 미사일이다. 적외선 유도 방식의 이 미사일의 발사중량은 44kg, 사거리는 8km다. 길이 2.1m, 탄두중량 3kg, 최고속도는 마하 2.7이다.

Kh-29 공대지 미사일은 사거리 10~30km의 러시아제 공대지 미사일이다. 1980년부터 실전배치된 미사일로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은 Kh-29L형으로 추정된다. 이 미사일은 길이 3.9m, 지름 38cm , 탄두중량 320kg, 무게 660kg의 육중한 몸체를 자랑한다. L형의 사거리는 10km다. 북한 수호이 25 전투기에만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군이 보유한 AGM-65 마베릭 미사일은 크기와 중량이 작지만 사거리는 22km 이상이다. 길이 2.49m 지름 30cm, 날개 너비 72cm에 중량은 210~306kg이다. 탄두중량은 57~136kg이다.

북한 미그 29 전투기가 공대공 미사일과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하고 이륙하고 있다. 사진=조지프 뎀시 트위터
북한 미그 29 전투기가 공대공 미사일과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하고 이륙하고 있다. 사진=조지프 뎀시 트위터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16일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북한 순항미사일이 실전에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루이스 소장은 "Kh-35 미사일 사거리는 150km 정도이지만 이 같은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과 함정을 보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루이스 소장은 "순항미사일은 저고도로 비행해 레이더로 탐지하기 어렵다"면서 "북한 인근에서 작전을 벌이는 미국과 한국의 함정을 겨냥할 수 있는 북한의 중요한 역량"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VOA에 ""러시아제 Kh-35를 복제한 금성-3호일 가능성이 크며 2017년 시험 발사를 포함해 2~3차례밖에 시험 발사하지 않았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의 순항미사일 역량은 상당히 약하다"면서 "지금까지 2가지 기종의 대함 순항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는데, 모두 러시아 미사일을 복제해 자체 설계와 생산 노하우를 확보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의 대함 순항미사일 타격 범위는 제한적"이라면서 "수평선 너머 목표물을 탐지하는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북한 미사일 포대의 가시선 밖에 있는 한 한국과 미국 함정은 안전하다고 결론지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의 대함 미사일은 레이더로 유도되기 때문에 레이더 전파가 방출되는 즉시 한국과 미국의 공습에 쉽게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조슈아 폴락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순항미사일은 해안선 방어를 목적으로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하는 함대 미사일"이라면서 "이미 봐 온 것들"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공대지 미사일이 새로운 것으로 보였다"면서 "지난주 공개된 김정은의 공군 기지 사찰 장면에 수호이(Su)-25 전투기에 장착되는 러시아제 Kh-29L 공대지 미사일이 등장했는데, 레이더로 유도되는 이 미사일을 북한이 보유한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사전문가인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유튜브 방송에서 "아피드 미사일은 아직까지 격추 사례가 없는 미사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