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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소유 아시아 기업들, 사모펀드 파트너로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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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소유 아시아 기업들, 사모펀드 파트너로 '노크'

창업자인 노년층 기업가들, 경영 승계 앞두고 사모펀드 찾아

가족이 소유한 아시아 기업들이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변함에 따라 사모펀드를 파트너로 물색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가족이 소유한 아시아 기업들이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변함에 따라 사모펀드를 파트너로 물색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가족이 소유한 아시아 기업들이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변함에 따라 본래의 비즈니스를 포기하고 사모펀드를 파트너로 물색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재팬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컨설턴트, 은행가 및 사모 펀드 회사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 동안이 지역 성장을 이끌어 온 아시아의 가족 회사들이 더 큰 파트너를 찾아 관리 팀을 현대화하는 등 다른 형태의 승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물색하는 파트너들은 주로 사모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의 사모펀드 아시아 책임자 에드 황은 “창업자, 특히 노년층 기업가들이 현재 가업 계승과 경영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면서 “사모펀드는 이제 잠재적 전략적 파트너 또는 출구 경로로 받아들여진다”고 언급했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아시아에 상장된 가족 기업의 시가 총액은 5조 5600억 달러가 넘는다. 홍콩과 싱가포르의 경우 상장 기업의 각각 70%와 60%가 가족 기업이라고 한다.

미국과 유럽의 다른 회사와 달리 많은 아시아 가족 회사는 세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전염병으로 인해 기업 운영 문제와 함께 복잡성이 증가했고 디지털화, 시스템 및 공급망 유연성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스탠다드차터드PLC에서 분리된 35억 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사모펀드 어퍼마캐피탈은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 13건의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펀드 CEO 나이내쉬 제이싱에 따르면 이 중 약 절반이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및 한국의 가족 기업을 위한 것으로 여기에는 경영권 이양까지 포함됐다고 한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사모펀드 루나캐피탈은 매출이 30% 급감한 접객업, 중국 식음료 회사, 의료 서비스 사업 등의 분야에서 여러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펀드는 패션 소매업 체인인 상하이 탕, 유아 옷 브랜드 예후를 포함한 중국 기업의 매입을 주도했다.

일본에서는 호텔 소유주, 레스토랑, 이자카야 선술집이 여행 중단과 긴급 조치로 인해 긴장하고 있다. 자문회사인 니혼M&A센터는 호텔 운영자로부터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경영 자문을 요청하는 기업들이 급증했다고 귀띔했다. 노인이 소유한 건설 회사가 사업을 매각하는 전화도 적지 않다고 한다.
1000개 이상의 회사를 대상으로 한 크레디트스위스 설문 조사에 따르면 가족 기업은 코로나 전염병의 영향으로 사업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직원을 더 많이 고용하거나 더 유연한 인력으로 대체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은행들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많은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긴급 자금지원을 해 주었지만 이제 지원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많은 가족 기업들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사모펀드를 노크하는 기업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