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교수는 “미국 연준이 자산매입축소 조처인 테이퍼링을 조기에 마치고, 기준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기면서 속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연준이 이르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 교수는 “연준이 지금 많이 뒤처져 있고, 빨리 움직일 필요가 있다”라면서 “실질 이자율이 지금 하락권에 있고,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면서 이자율이 더 밑으로 내려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손 교수는 “미국 경제계가 고용을 늘리고 싶어 하지만, 인력난이 이를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항공편이 취소되고, 기업은 재택근무를 늘리고 있으며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레저, 접객업 분야에서 대면 서비스해야 하는 분야가 악영향을 받고 있고, 식당과 술집 및 숙박업계는 봉급을 올려도 직원을 채용하기가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레저와 호텔 분야가 코로나19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는 데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레저와 호텔 분야 종사자들은 더 안전하고, 봉급을 많이 주는 일자리를 찾아 계속해서 이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노동부는 7일 공개한 지난해 12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일자리가 19만 9,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증가 폭 24만 9,000개에 미치지 못하고, 전문가들의 전망치 45만 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레저·접객업에서 5만 3,000개, 전문사무서비스업에서 4만 3,000개, 제조업에서 2만 6,000개의 일자리가 각각 늘어났다. 그러나 소매업에서는 오히려 일자리가 줄었다.
기업들을 상대로 한 이 조사 결과와 달리 가계 조사에서는 12월 일자리가 65만 1,000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동부는 기업 조사와 가계 조사를 각각 실시해 고용보고서를 작성한다.
미국의 일자리 창출 실적이 부진한 것과는 달리 실업률은 지난해 11월에 4.2%에서 12월에 다시 3.9%로 떨어졌다. 미국의 실업률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최저치이다.
손 교수는 “미국의 노동 시장이 매우 빡빡하다”면서 “미국의 근로자들이 아직 직장 복귀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력난으로 인해 지금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넘쳐난다”라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정부가 돈을 살포했고, 소비자들이 수중에 충분한 돈을 가지고 있어 근로자들이 취업 현장에 뛰어들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 시장의 활황으로 일부 근로자는 조기 은퇴를 택했다”라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인력난이 없었다면 12월에 일자리가 많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미국에서 저소득층의 임금이 올랐지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그 효과가 사라졌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임금이 오르고, 매력적인 일자리 취업 기회가 있으면 상당수의 근로자가 일터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기 전에 비해 450만 명가량이 일자리를 떠나 복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미국에서 건설, 전문직, 비즈니스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고임금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