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LG화학 3분기 영업익, 전년比 23.9% 오른 9011억…"배터리가 견인"

LG화학이 글로벌 경기 침체 위기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사업 부문의 성장을 힘입어 올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분기에는 석유화학 사업에서의 수요 부진 등이 예상되지만 첨단소재, 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서의 물량 증가 등이 예상되면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LG화학은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14조1776억원, 영업이익 9011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각각 33.8%, 23.9% 늘어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5.8%, 영업이익은 2.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1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지만,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39.1% 감소했다.

이에 대해 차동석 LG화학 CFO 부사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 따른 석유화학 시황 악화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감소의 영향이 있었지만, 첨단소재, 에너지솔루션 사업에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높이면서 연결 기준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 3분기 실적에서는 석유화학부문이 매출액 5조4931억원, 영업이익 926억원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감소세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악화되며 수익성이 하락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2조5822억원, 영업이익 4158억원을 기록했다. 전지재료 출하 확대 및 판가 상승에 따른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으며, IT·반도체 전방시장 악화속에서도 양극재 사업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 규모도 확대됐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2252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성장호르몬, 유셉트 등 주요 제품의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에스테틱 사업 회복 지연 및 연구개발비 집행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에너지솔루션은 매출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및 북미 고객사 수요 개선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 증가 등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메탈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 등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팜한농은 매출 1566억원, 영업손실 34억원을 기록했다. 테라도 수출 증가 등 작물보호제 국내외 매출이 확대되며 전년동기 대비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

4분기는 사업 부문별로 다르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부문은 글로벌 수요 부진 지속 및 공급 증가 등으로 어려운 시황이 예상된다. 첨단소재부문은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매출 감소가 예상되지만, 향후 안정적인 출하 물량 증가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과학부문은 백신 및 성장호르몬 등 주요 제품 출하 확대로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글로벌 신약 과제 임상 진행에 따른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북미 생산능력 확대 및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을 통해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고 팜한농은 작물보호제 해외 판매 및 특수 비료 판매 확대로 연간 매출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차동석 부사장은 "향후 석유화학 시황의 점진적인 개선이 전망되는 가운데, 양극재 등 첨단소재의 근간인 전지재료 사업을 지속 확대해가며 이익의 규모를 더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적발표 후 이뤄진 컨퍼런스콜에서 LG화학은 지난 8월 미국에서 시행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인한 배터리 광물 수급과 관련해 지속적인 협의를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IRA대응을 위해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에 있고 협의가 모두 완료된다면 시기별 IRA 요건은 무리없이 만족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 전기차 구매 고객의 보조급 수취를 위해 양극재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미국과 FTA를 맺은 지역에서 메탈을 수급하기 위해 북미·호주 기업들과 공급망 논의를 이어가고 있고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을 보인다"고 했다.

북미 지역 배터리 양극재 생산 공장 증설 계획에 대해서는 "배터리 생산 공장 증설 계획을 조만간 확정지을 것"이라며 " IRA 발효로 배터리 수요가 많아져 현지화는 현재 계획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LG화학은 양극재 사업의 수익성에 대해서는 두자리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회사는 "내년 양극재 사업은 두 자릿수 이상 수익성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물량은 매년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내년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가동, LG에너지솔루션 외 외부 판매 물량 확대에 따라 중장기 물량은 증가율 대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