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SJ는 애플이 현재 두 가지 미래 시나리오 중 하나를 맞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는 AI 기술 개발에 실패해 하드웨어 중심 기업으로 전락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시리와 AI 기능을 성공적으로 통합해 차세대 플랫폼 리더로 도약하는 것이다.
현재 애플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픈AI 등 경쟁사와 비교해 AI 분야에서 뒤처져 있다. 시리는 여전히 제한적인 기능을 제공하며 사용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사파리 등 자사 제품에 외부 AI 기술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에디 큐 애플 서비스 부문 수석부사장은 최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관련한 반독점 소송에서 행한 증언에서 "애플은 사파리와 다른 제품에 AI 기술을 통합하기 위해 AI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오픈AI, 퍼플렉시티, 앤스로픽 등의 AI 검색 제공 업체들이 전통적인 검색 엔진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애플이 AI 기술을 성공적으로 통합한다면 시리가 더욱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을 갖추고 애플워치나 스마트 글라스 등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애플은 자체 언어 모델과 자연어 처리 기술을 강화하고 있으며 차세대 AI 기능을 유료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애플의 AI 전략은 다음 달 열릴 연례 개발자 회의(WWDC)에서 구체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애플 소프트웨어 부문 수석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지난해 10월 인터뷰에서 "이 기술은 수년, 심지어 수십 년에 걸쳐 발전할 것"이라며 장기 비전을 강조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